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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비가 내립니다. 나무의 추억이 담긴 꽃비가 내립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 낙화 中에서 | 이형기 -
봄이 다시오고, 꽃이 지천이니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봄날의 따사로운 빛은 어두운 마음구석까지 환히 밝히고 있어서 외로움마저 숨을곳이 없는 아름다운 계절이 아닐까 싶어요. 잠깐 사이에 다녀가는 꽃이라 이것도 잠시... 그냥 보내자니 아쉬워 보고 또 봅니다.♡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 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 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속절 없이 흩어지리 - 꽃잎인연 中에서 | 도종환 -
꽃잎에 빗방울이 눈물처럼 그렁그렁 할때는 불쑥, 가슴속 그리움까지 촉촉해 집니다. 사랑은 외로움, 외로움은 그리움, 그리움은 사랑이니, 사랑은 영원히 꽃잎처럼 피고지는것...♡ 가슴을 앓아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리 그리움이 얼마나 작은 소리에도 수줍은 가슴이 되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지 어쩜, 그 아픔을 너무 잘 알아 손가락 끝 마디 마다 눈가를 훔친 물기로 젖어 있는지도 모르리 이렇게 소롯이 내려앉고 있는지도 모르리 - 봄비 中에서 | 권영호 -
누구나 한번씩 사진을 담아 보는 보문정입니다. 그동안 수없이 이곳의 사진을 담았었는데도 새봄이 오면 아름다운 이곳이 생각나고, 또 이렇게 사진을 담아 보게 되네요.♡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 다시 오는 봄 中에서 | 도종환 - ▲ 물 안개 피는 보문정의 아침 풍경 ※ 번외 포스팅이라 이웃 공개글로 하고, 댓글창을 닫았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보문단지의 벚꽃이 만발하여 화사하고 푸른 호반을 친구삼아 걷는 길은 여유롭고 낭만스럽습니다. 경주에서 리조트, 호텔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보문단지에 들어서면, 저 스스로도 여행자가 된듯한 느낌이 들면서, 살짝 들뜬 기분으로 걷게 되는데요. 자, 그럼 아름다운 벚꽃을 감상하시면서 저와 함께 보문호반길을 걸어 보실까요? 문득 지나가는 바람이 불어 그대 안부를 물어요. 따스한 햇살 한 줌과 아롱다롱 피어나는 아지랑이 한 다발 엮어 봄을 선물하고 싶은데 받으실래요? 특별한 일 없어도 입가에 미소가 먼저 번지는 아름다운 기억 속의 봄은 그대, 내 안에 늘 있으니까요. - 안부 中에서 | 김미경 - ▲ 보문호반길 ▲ 보문정
화려한 벚꽃에 밀려서 4월의 목련은 뒷전 입니다만, 따스한 봄볕 아래 소담스러운 목련을 반갑게 맞이하고 여기에 꽃소식을 전합니다. 금년에는 모든 봄꽃들이 순서를 지키지 않고 한꺼번에 흐드러지게 피어서 차례 차례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맛볼수 없는게 오히려 아쉽더라구요. 일제히 피었다가, 한순간에 모든 봄꽃이 떠날거라는 생각에 그 허전함은 또 어떻게 견뎌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남들도 나처럼 외로웁지요 남들도 나처럼 흔들리고 있지요 말할 수 없는 것 뿐이지요 차라리 아무 말 안하는 것뿐이지요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돌아가는 사월 목련 - 사월목련 | 도종환 - 경주의 목련 명소 (사진 촬영 명소 안내) - 불국사 관음전 - 경주 오릉 - 첨성대 : 야간 조명이 켜질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 대..
지금 삼릉에는 노란 개나리와 붉은 진달래가 소나무 아래 어우러저서 호젓한 봄날의 숲길을 걷는 맛이 훌륭합니다.♡ 매정한 사월이야 가지마라 꽃님아, 순정이라면... - 개나리꽃 中에서 | 문태성 - ※ 어제 서울에서 지인이 오셔서, 평일임에도 삼릉에 잠시 다녀 왔네요. 번외 포스팅이라 이웃 공개글로 하고, 댓글창을 닫았습니다.
오래된 절집, 극락암 뒤쪽 작은 오솔길로 접어들어 독성각으로 가는 사색의 길에는, 동백나무가 땅 위에 붉은 꽃잎을 무수히 떨어뜨려 놓고 서 있었어요. 찬란한 봄 날, 동백은 어찌 이리 붉은 탄성으로 절집을 물들이며 웅성거리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 인생도 자연의 한순간이며, 저 동백의 삶처럼 아름다움과 처절함이 공존하는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고즈넉한 암자에서 동백꽃을 대하는 마음은 더욱 애잔하게 다가 옵니다. 아차 하는 사이에 꽃이 지는데도, 스님은 전혀 급한 기색이 없으시네요. 산문에 몸을 두고, 담 너머 세상 소식이 들리지 않으니 언제나 누구보다 자유롭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실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스님, 왜 거기 올라 가 계십니까 - 저에게도 자유롭고, 평온한 마음을 나눠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