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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12월에 들어서고 보니, 갑작스러운 추위가 기다리고 있었네요.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체온을 잃어 웅크리고, 이제 겨울을 견디는 시간은 고요한 기다림 뿐 입니다. 시린 바람 안으로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사랑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어머니 같은 겨울나무를 생각 합니다.♡ 주전자가 열기를 밀어 올리며 달그락거린다. 넘칠 듯 넘치지 않는 생각들. 물 끓는 소리가 고요한 방안을 적신다. 한쪽으로 몸을 내맡긴 풀들과 나무. 바람에 날리는 잎새들, 닫힌 유리창 밖에서 웅웅- 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저녁, 문득 첫눈이 보고 싶다. 하얀 오선지 위 빽빽이 채워진 악보처럼 하늘을 뒤덮으며 내리는 연주곡 같은 눈을 보고 싶다. 주전자 뚜껑을 비스듬히 열어놓고 커튼을 닫고 그대에게 쓰다만 편지를 생각한다. 잔기..
잠/시/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동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마무치게 된 저 나무. 오~~ 여기 가을이 아직 남아 있었네요. 오롯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묵묵히 덕봉정사를 지키는 은행나무 한그루의 고고함이 시선을 이끕니다. 이렇게 가까이 머물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살았으니 괜스레 미안해지더라구요. 그 자태가 믿음직 스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잠시 멈춰 보세요. 보이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다 볼 수도 없지만, 하나도 못 본다면 그 또한 그저 생의 낭비죠. 모르게 낭비되는 삶. 멈춰 서서 찾아보세요. 바로 내 앞에 있는 것을요. - 풍요, 그리고..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힐/튼/호/텔/ 단/풍/ 이젠 겨울이 저만치 보이기도 하네요. 제 경험으로 볼때, 경주에서 제일 마지막 단풍을 볼수 있는곳이 여기 보문단지의 힐튼호텔 단풍터널이었어요. 그래요, 이곳에 단풍이 곱게 물든걸 보니 이제 곧 낙엽이 내려앉은 끝자락 가을길을 걷게 되겠군요. 금년 제 블로그에서는 마지막으로 보여 드리는 단풍사진이 아닐까 싶네요. 가을의 운치에 취해보는 낭만적인 하루보내세요.♡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뒷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키를 달리하여 수많은 내 몸들이 피었다 진다 시든 꽃잎이 그만 피어나는 꽃잎 위로 떨어져내린다 휘청거리지 않으려고 걷는다, 빨리.... 기억의 ..
경주 남산으로 향하는 좁은 숲길을 따라 조금 가다보면, 맑은 계곡 물이 흐르고, 비포장에 고운 빛깔의 단풍나무들이 늘어 선 숲길 중간쯤에서, 옥룡암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산사의 가을은 고요해서 더욱 좋습니다. 옥룡암은 작은 암자이긴하지만, 보물 201호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을 볼수 있는곳이기도 해서 일부러 오시는분들도 계시는데, 이곳은 가을풍경이 제일 아름다운것 같아요. 절집의 마당도 걸어보고, 계단에 걸터 앉아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가을의 운치와 여유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것. 혼자 우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가을의 소원 中에서 | 안도현 -
가을, 색(色)으로 말한다. 가을 애(愛). 그리움이 쌓인다. -------------------- 가을비 내리고, 그 자리에 낙엽이 파르르 떨고 있다. 그리움이다.♡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그리움이 더해요... 그리움... 나를 깨우는 가을의 향기.
아름다운 이 아침에... 마음은, 저기 한 마리 갈매기가 되어 훨훨~~ 날아 보았습니다. ----------------------------- 몇번이나 알람을 맞춰 놓고도, 새벽에 일어나지를 못해서 한동안 일출을 보지 못했었거든요. 이번에는 아예 밤잠을 자지 않고 기다렸다가, 정말 오랜만에 바다에 다녀 왔네요.♡ - 아름다운 동해 일출 2014.10.26 | 경주 봉길 해수욕장 (문무대왕릉) - 고요는 응축이다 새의 심장박동수를 세고프면 적막강산 위로 날게 하고 갈치 빛 피아노 소리를 듣고프면 일만 파의 파도를 간직하고 있는 저 바다, 절대 수평의 피부에 청진기를 갖다 대면 된다 - 고요 中에서 | 구광렬 -
가을빛으로 다가온 향기. 푸르런 하늘빛에 가슴 시려 눈을 감고 하늘을봅니다. 초록이 갈색으로 물들 때 쯤 가을 닮은 그대여! 그대가 맞이하는 하루를 내가 먼저 열고 당신이 내 하루의 처음과 끝이면 좋겠습니다. 가을 닮은 그대여! 마음 가득 가져가도 되나요. 내 안에서 꿈꾸면서 자라나게 해도 되나요. 사랑에 꽃 피워내는 해를 닮은 그대가 내 가슴에 빛으로 뜨면 좋겠습니다. - 가을 닮은 그대여 中에서 | 김미경 - 오는 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신라의 달밤 걷기대회에 회사 직원들과 함께 단체로 참가 ( 66Km 165리 코스) 하기로 되어 있어서 요즘, 준비운동 겸 시간 날때마다 연습으로 걸어 보고 있어요. 걷기대회는, 제가 2010년도에 16시간을 걸어서 완주해본 경험이 있지만 결코 만만한게 아니어서..
내가 여기 서 있을때, 가장 중요한건 아무것도 없는 이 빈터에, 오래 전 황룡사가 있었다고 그대로 믿는것이다. ------------------------------- 내가 어두워야,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을 볼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내 자신의 상처를 허물없이 먼저 꺼내어 보여주고 다가서야 한다는 걸 왜 몰랐을까 이제라도 그 진솔함으로 다가가면 앞으로 남은 시간은 행복해질수 있을까? 사랑은 그리움인 것, 그리움은 멀어질수록 더욱 사무치나니 그러므로 "헤어지면 멀어진다"는 말이 참말로 들리거든 그대에게 아직 사랑이 찾아오지 않았음을 알라. 보이지 않는 그가 눈앞에 있을 때보다 더 그리울 때까지 그대는 아직 사랑을 그리고 삶을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하나니. 아아, 우리는 마침내 사랑을 알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