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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 인도 라자스탄 여행일기 - 포토북 제작 ] 1부 : 인도의 색 (色) 2부 : 시간여행 3부 : 슬픈 미소 (연작) ------------------------------ 여행중 느꼈던 감정조각들을 모아서 사진일기를 남기는 이유는 내가 보통의 삶을 아무 생각없이 그냥 살았던 것이 아니라 무슨 생각을 하며 세상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어떤 고뇌로 아파 했는지,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함이다 2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인도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 갔으니 꽤 오랜 시간, 여행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하며 푹 빠저 살았다 그리고 이제 그 마지막 작업으로 약 100여장의 사진을 골라서 포토북을 만들었다 사진 여행에서는 모처럼 셔터감을 느끼며 신나게 사진세계에 빠질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진을 담게된다. ..
새들이 어지럽게 날아 다니고 가지가 날카로운 숲을 지나고 있었다 여긴 어디란 말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일까? 생각이 가지런히 정리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처 지나 갔지만 길을 물어도 아무 말이 없다 나는 정말 모르겠다. 이건 꿈이다 어짜피 인도는 답이 없는 꿈이었다
[ 바람기억 ]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하나 하나 떠 올려 본다 나에게로 불어오는 바람 이었다 [ 내셔널지오그레픽에 소개 되었던 라자스탄의 할아버지 삼총사 ] - 라낙푸르 여름궁전 호텔의 수문장 싼타할아버지 - - 사다르가르 궁전호텔의 수문장 할아버지 - - 조드푸르 메헤랑가드 성의 물담배 피우시는 할아버지 -
길을 잃어도 차라리 잘 된일 이라고 생각 했었다. 시간은 충분했고, 새로운 길을 찾아서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니까. 어짜피 답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건 아니었다. 그래도 시작이 있었으니 끝이 있는것 아니겠는가. 참으로 이상한 건, 아무도 없는 빈집이 궁금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것이다. 지금 기분 좋은 건 내가 돌아 갈 집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지나 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처 간다. 이제 나는 집으로 간다.
살기 위해서 먹는가? 먹기 위해서 사는가? 시장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걸 보면 세상 어딜가나 먹고 사는 게 문제인것 같다.
인도의 수도권이 가까워 지면서 사람들이 많고 도시로 나오니 역시 복잡하다 솔직히 이런 모습들은 감흥이 없고 혼자 떠난 여행은 상대적 빈곤감으로 더 외로워 진다 지금 나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스처 지나가는 풍경들을 우두커니 응시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떻게 하면 저기 길 끝에서 부터 생각이 떠 오르고 다시 생기를 찾을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것이다.
디지털에 익숙했던 내가 삶의 속도를 늦추고 아나로그식으로 사색을 하고 여유를 부려도 인도의 시간은 느릿느릿 충분하여 길을 잃어도 걱정이 없었고, 그동안 살면서 무심코 지나친 시간들을 되돌려 볼수 있었다. 라자스탄에서 보낸 꿈결같은 시간은 내 등뒤에 있던 외로움을 다독거리는 위로의 여정이었다. 이제 나는 라자스탄을 벗어나 마지막 목적지 타지마할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