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4/03 (18)
[ 담배와 커피™ ]
반가운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어요. 봄날의 벚꽃과 산수유가 한창이지만... 이런날은 문득 봄비에 몸을 흠뻑 적시며, 서운암 들꽃단지의 꽃길을 걸어보고 싶더군요. 지금쯤 어떤꽃이 피고 있을지 소식이 궁금했었는데 허기진 대지는 충분히 물기를 머금은 채, 작은 꽃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으며. 서서히 꽃망울을 열고 반겨 주었습니다.♡ ▲ 거의 마지막 모습이라 더 애틋한 - 매화꽃. ▲ 장독대 사이, 가장 낮은자세로 비를 맞고 있는 - 할미꽃. 꽃 피는 철에, 실없이 내리는 봄비라고 탓하지 마라. - 봄비 中에서 | 오세영 -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 봄비 中에서 | 고정희 - ▲ 노란 블라우스가 봄비에 다 젖은 - 수선화. ▲ 온몸에 봄비를 가득 머금고 마음을 흔들어놓는 - ..
꽃바람 불던 산길을 돌아 봄마중 갔던날, 고운모습에 하얀 치마자락 날리며 기다리고 있던 변산바람꽃을 만났었죠. 다시 가 보니, 서둘러 봄소식을 전해주던 바람꽃은 다른꽃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어느새 떠나갔더군요. 그렇게 조심을 했는데도, 언제나 이별은 단호하고 냉정하네요. 이렇게 가슴 속으로 봄바람이 불고 있는데, 또 다시 그리움의 시간입니다. 가녀린 모습을 떠올려 그려보면서, 가만히 그대 이름 불러 봅니다. 변산바람꽃의 꽃말은 비밀스러운 사랑, 덧없는 사랑이라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 참 좋은 당신 中에서 | 김용..
벌써 진달래가 피었더라구요. 하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봄이 깊어지고, 꽃이 피는지도 몰랐을터이니 여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강나무의 노란꽃도 지금 한창 예쁩니다. 산사를 찿아서 걷는길에 길동무가 있으면 더 없이 좋은것 같아요. 산길에서는 스스로 치장하지 않아도 되고, 속마음을 내어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일이니 걷는 길이 편안하고, 동행이 있으니 더 없이 고마운 마음 입니다. - 양산 내원사 | 산사의 수선화 - 절집 앞마당에서 수선화를 만났습니다. 수선화는, 이 깊숙한 산사에서 샘물 같은 그리움으로 금년에도 어김없이 청초한 꽃을 피웠더군요. 스님은 수선화의 아름다운 계절을 마다하시고, 공부중이신가 보네요. 이 화창한 봄날에, 어찌 유혹을 떨치시고 공..
봄 소식을 알리며, 먼저 피는 꽃들이 있지요. 찬바람 견디며 얼어붙은 땅에서 잔설을 비집고 피어나는 바람꽃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레임이었어요. 이 신비로운 자태의 작은 꽃들을 만나는 시간은 마치 꿈을 꾸듯 행복했고, 봄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또 헤어질 시간이네요. 행복으로 만났지만... 함께했던 시간은 짧고 이별은 길어서 또 다시 그리움의 시간입니다.♡ - 너도바람꽃 - - 변산바람꽃 - - 꿩의바람꽃 -
봄빛이 춤을 추는 그곳에서 화려한 자주색꽃 얼레지를 만났습니다. 경남 양산의 천성산은 국내 최대의 얼레지 군락지 라고 해요. 마치 비밀의 화원을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봄이라는 계절의 신비로운 힘은 마음을 평화롭게 합니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지만, 관심으로 살펴 보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마음으로 다가 가는게 아닐까 싶어요. 야생화 출사에 길동무를 해주겠다고 달려온 Y님과 함께 물소리 들으며, 봄의 계곡에서 넉넉한 마음으로 보낸 행복한 하루. 그 기록을 사진 몇장에 담아 올려 봅니다 얼레지라는 식물명에서 혹시나 외래종이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은 우리의 토종 야생화입니다. 백합과의 얼레지는 잎과 꽃에 얼룩덜룩 무늬가 있어서 얼레지라는 식물명을 얻게 되었다고 해요.
꽃대의 솜털 하나로 겨울 찬바람을 이겨낸 야생화 노루귀... 금년에도 작고 여린 몸으로 어김없이 꽃을 피웠습니다. 꽃말은 “인내”라고 하는데, 혹한을 견디고 피어나는 노루귀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듯 하네요. 솜털이 뽀송뽀송해서 귀여운 꽃, 노루귀 삼총사 (흰노루귀, 분홍노루귀, 청노루귀)를 소개 합니다. 봄의 속삭임을 들어 보세요. ♡ 사랑했던 첫마음 빼앗길까봐, 해가 떠도 눈 한번 뜰 수가 없네. 사랑했던 첫마음 빼앗길까봐, 해가 져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네. - 첫마음 | 정호승 -
한눈에 반해서, 깊은 사랑에 빠진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긴 겨울을 견디고 다시 찾아 온 봄꽃들과 반가운 만남 이었습니다.♡ 흰색의 활짝 핀 꿩의바람꽃 사진은, 이미 많이 보셨을텐데요. 이제 막 봉오리 상태를 벗어나서 개화를 시작하는, 연한 자줏빛의 꿩의바람꽃을 만났어요. 꿩의바람꽃은 처음에 필때, 꽃잎의 안쪽은 흰빛이지만 바깥쪽은 연한 자주색 (또는 보랏빛) 입니다. 또한 꽃잎처럼 보이나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으며. 날씨가 흐려지거나, 많이 추워도 꽃잎을 다물고 따듯해지기를 기다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