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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암의 동백꽃... 본문

카메라 명상/PHOTO STORY

극락암의 동백꽃...

skypark박상순 2014. 4. 2. 06:30

 

오래된 절집, 극락암 뒤쪽 작은 오솔길로 접어들어 독성각으로 가는 사색의 길에는, 
동백나무가 땅 위에 붉은 꽃잎을 무수히 떨어뜨려 놓고 서 있었어요.


찬란한 봄 날, 동백은 어찌 이리 붉은 탄성으로 절집을 물들이며 웅성거리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 인생도 자연의 한순간이며, 저 동백의 삶처럼 아름다움과 처절함이 공존하는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고즈넉한 암자에서 동백꽃을 대하는 마음은 더욱 애잔하게 다가 옵니다.

 

아차 하는 사이에 꽃이 지는데도, 스님은 전혀 급한 기색이 없으시네요.
산문에 몸을 두고, 담 너머 세상 소식이 들리지 않으니

언제나 누구보다 자유롭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실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스님, 왜 거기 올라 가 계십니까 - 
저에게도 자유롭고, 평온한 마음을 나눠 주십시요.

 

극락암에는 동백꽃 이외에도 스님들이 정성스럽게 가꾼 꽃들이 곱게 피었습니다.
봄날의 사찰에 여기 저기서 꽃잎을 펼쳐 보이고. 꽃 향기가 짙어지니. 
그냥  이 자리에서 밥을 먹고 하룻밤 머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쑥, 그런 욕심도 생기더라구요.

영축산 능선이 절집 지붕 위로 출렁이며 흘러가고,
해가 저물어 산그늘이 어둑해저서야 겨우 발길을 돌려 내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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