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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자난 주말, 도리마을의 은행나무 숲에 다녀 왔습니다. 경주의 숨은 보석같은 곳, 이곳은 경주 서쪽 끝,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왠지 은밀하게 느껴지는 곳이죠.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이 아니고, 원래 조경수 묘목장 용도로 만들어진 곳이라 가로수 은행나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습니다. 도리 마을은 관광지가 아니고, 전형적인 농촌마을 이어서, 북적이지 않고 호젓하게 사잇길을 걸으며 시골마을의 풍경을 볼수가 있어서,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가는 기분이라 참 좋아요. 마을에 다섯 군데 정도의 은행나무 군락이 있는데요.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여행 블로거들에 의해서 소개가 되고 있어서, 차츰 찾는분들이 늘어나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 경주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의 남은 가을 이제 황금빛 ..
느리게 걷기에는, 교촌 한옥마을이 딱 좋은것 같아요. 가까운 계림숲에서 오래된 나무들의 가을풍경을 벗삼아 머물다가 나오는 길에는 교촌마을을 천천히 둘러본뒤에 한옥카페 ‘가비’에서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고 나니, 가을 하루가 저물어 가더군요. 금년에는 멀리 가을 여행을 가지않고, 이렇게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곳을 찾아 돌아보니 여유가 있고, 차분한 마음으로 깊이 있게 즐길수 있어서 나름 좋으네요. 경주의 가을은 이번주말을 고비로 성급하게 물러갈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혼자 우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가을의 소원 中에서 | 안도현 - ▲ 교촌 한옥마을 - 경주 교동법주 ▲ 교촌 한옥마을 ..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숲. 고목이 울창한 계림숲에도 다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계림. 이곳이 신라를 건국할 때부터 있던 숲이었다고 생각하니, 사진을 담는동안 왠지 가슴이 벅차 오르더군요. 계림 숲의 가을은, 아침 햇살이 곱게 내려앉아 한없이 평온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단풍 든 나무의 겨드랑이에 햇빛이 있다. 왼편, 오른편 햇빛은 단풍 든 나무의 앞에 있고 뒤에도 있다. 나무의 안과 밖, 이파리들, 사이사이, 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가 있다. 단풍 든 나무가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그지없이 맑고 그지없이 순하고 그지없이 따스하다. 단풍 든 나무가 햇빛을 담쑥 안고 있다. 행복에 겨워 찰랑거리며. - 남산, 11월 中에서 | 황인숙 -..
하늘과 맞닿은 산 꼭대기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의 장관을 보고 싶으시다면, 경주시 암곡동에 있는 동대봉산 무장봉의 억새단지를 추천합니다. ‘선덕여왕’,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고 경주의 가을 여행지로 손꼽히게 된 곳이지요. 동대봉산 무장봉은 가을이 되면 등산객들의 발길이 수없이 이어 집니다. 해발 624미터의 무장봉은, 비교적 접근이 쉬워서 편도 2시간 정도에 오를수 있는데 148만㎡ 규모의 억새밭은 그야말로 절경이고 정말 장관입니다. 눈부신 은빛물결 일렁이는 그 곳, 바람이 전하는 가을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 본문 인용 포스트 : 경주시 공식 블로그 - 경주애 - 무장봉이 속한 동대봉산은 토함산과 이웃하고 있어 경주 국립공원의 토함산 지구 중 한 곳입니다. ※ 당신과 걷고 싶..
하얀 눈송이 같은 목화를 보면, 어렸을때, 어머님이 목화 솜을 마루에 넓게 펴 놓으시고 손수 이불을 만드시던 모습이 떠 오릅니다. 그때, 그 이불 정말 포근했었는데, 요즘에는 솜이불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목화를 보면서 세월이 참 많이 흘렀슴을 느끼게 되네요.♡ 원래는 목화꽃을 사진으로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조금 늦게 만나러 갔더니, 벌써 꽃은 떠났고 열매만 남았더라구요. 목화는 꽃이 지고 나면 삭과(蒴果)를 맺는데, 삭과는 껍질이 단단한 열매를 말합니다. 삭과는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한데, 이 삭과가 성숙하면 긴 솜털이 달린 종자가 나오게 되죠. - 단단한 열매를 트고 솜털이 난 종자가 나오는 모습 - 솜털이 달린 종자가 삭과를 트고 나오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긴 솜털이 달린 종자가 나오면, 잘 아시는..
가을에 야생화단지에서 꽃을 만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눈부신 가을 빛을 벗삼아 머물고 걷기에는 충분히 좋으니까요.♡ 천지에 길하나 내어놓고, 갈 곳 없는 꽉 찬 그리움으로 마음 하나 흘렸습니다. 당신이 몰라주면 주워 오려고요. 풀어헤친 물감 위에, 그대를 그리는 일이 늘 서툴러 푸른 눈물 하나 흘렸습니다. 당신이 달래주면 웃어주려고요. 빛을 사랑하기는 하나, 그 밝음을 가질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사랑하나 흘렸습니다. 당신이 주우면 안아 주려고요. 사랑도 마치 꽃과 같아서, 삶으로 사각사각 녹아 내릴 때면 때로는 시가 되고, 때로는 그림이 되기도 해요. - 추억은 아름다운 풍경 中에서 | 김미경 -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준 여름꽃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네요. 이렇게 또 하나의 계절이 가고, 새로운 계절이 물들기 시작 했습니다.♡ 끝은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절망의 쓴 잔을 비우고 나면, 희망의 솟대 높이 받들며, 애써 쓴웃음 다둑이며 여태껏 느끼지 못한 숱한 느낌표 기쁨과 슬픔. 절망과 환희. 더는 꺾여버린 희망에 아파하지 않으리 매일 마시는 커피 잔속에 꿈과 행복을 넣어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삶을 색칠하는 거야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유화처럼. - 다시 시작하는 거야 | 김미경 - ▲ 뻐꾹나리 ▲ 나도샤프란 ▼ 꽈리
추석날 오후, 관광객 모드로 교촌한옥마을을 어슬렁거리다가 이곳 광장거리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을 보았습니다. 명절날이라 평소보다 많은분들이 오셨는데, 관객들에게 풍자와 해학의 웃음 한마당을 선보이고, 사물놀이팀의 공연도 신명나더군요.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교촌마을은 경주 최부자의 얼이 서린 곳으로서, 경주시가 새롭게 조성한 한옥마을입니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이곳 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적당한 규모의 무대, 적당한 관객으로 정감있고 북적이지 않아서 구경하기가 참 좋더군요. 총 8마당으로 구성된.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파계승에 대한 비웃음과 양반에 대한 신랄한 풍자·해학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중간 중간에 풍물꾼의 꽹과리 소리와 율동을 섞은 춤사위가 무척 흥겨웠습니다. ▲ 풍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