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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자연의 이치에 따라, 가을은 이미 멀리 떠나가고 없는데, 아름다웠던 그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서 차마 보내지 못하고 있었네요. 11월도 오늘로서 막을 내리고 내일이면 12월이니... 이제 마음 속, 간직했던 가을을 놓아주려 합니다. 마지막 가을 사진 입니다. 따듯한 주말 보내세요.♡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
가을, 이별후애 離別後愛 ... 남아있는 가을의 흔적을 찾아서. 세상에서 이별함이 어찌 나 혼자뿐이랴. 나무는 나무끼리 이별을 하고, 꽃은 꽃끼리 이별을 하고 바람은 바람끼리 이별을 하고, 새는 새끼리 이별을 한다. 세상에서 슬픈 가슴이 어찌 나 혼자뿐이랴. 나무는 낙엽 잃어 야위어가고, 꽃은 꽃잎 잃어 생기를 잃고 바람은 갈 곳 몰라 서성거리고, 새는 날지 않고 파닥거린다. 별에서 다시 만나리, 달에서 다시 만나리. 아니, 세상 어느 모퉁이 작은 길목에서 다시 만나리 세상에서 이별함이 어찌 나 혼자뿐이랴. - 이별한 이에게 中에서 | 박래식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세상에는 "이것이 마지막" 이라는 말은 있을수 없다. 역사는 항상 새롭게 돌며, 인간은 같..
어느새 화려함은 떠나고, 계절의 끝자락... 쓸쓸함만 남은 느낌입니다. 살아가면서 외로움도. 쓸쓸함도 없다는 건, 욕심이겠지요. 시인 이정하님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것은 세상살이가 아니라고 표현하셨더군요.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오늘도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 합니다.♡ 언젠가 한번은, 우리도 기약 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쨍하고 해뜰 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산다는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에 눈물 한 방울 채워주지 않거늘. 텅 빈 술병 하나씩 들고... 인생, 그 쓸쓸함에 바라볼수록 예쁜 꽃처럼 고개를 내밀고 그대는..
물결 잔잔한 수면 위로 물안개 스멀대고 아침빛이 살포시 내려앉으면. 눈앞에 몽환적인 풍경이 펼처 집니다. 11월의 아침 강은 안개로 그 모습이 사라지기도 하고, 다시 나타나기도 하여, 마치 여기 내 모습이 있다가 사라지는것처럼, 지우고 싶은 기억들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 위에 피어오르는 안개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아늑하고 평화로운 아침 풍경입니다.♡ 습기찬 바람 속에 나는 서 있다. 욕망과 어리석음으로 뒤엉킨, 눈 뜨면 안개 뿐인 이곳을 사람들은 희망을 노래하며 건너갔다. 절망하면 불안 때문에 발을 헛딛게 되니까... 산다는 것은 안개와 같으니까... 주먹을 펴면 차가운 바람들만 스칠 뿐인 이곳을 나도 이제 희망을 노래하며 지나가려 한다. - 안개지역 中에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제 삶의 일부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단풍 드는 날 中에서 | 도종환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우정에 정력을 쏟아라. 돌아오는 댓가는 놀라울만큼 만족스러울것이다. 친구를 가지려면 친구가 되어라. - 어니 젤린스키 -
파도의 아름다운 선율... 바다를 건너 온 파도가 들려주는 말... 다 괜찮아요. 슬픔일랑 아픔. 여기 다 묻고, 이제 새롭게 시작해요.♡ 울고 싶어도 못 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줄게 오랜 나날 네가 그토록 사랑하고 사랑받은 모든 기억들 푸르게 푸르게 내가 대신 노래해줄게 일상이 메마르고 무디어 질땐 새로움의 포말로 무작정 달려올게 너에게 내가 작은 파도가 되었으면... - 파도의 말 | 이해인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내 영혼의 버팀대가 될수 있는것은 나의 의지와 결심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면 나는 행운을 안고 있는 사람이다. - 희망에 대하여 | 쇼팬하우어 -
가을은 낙엽으로 떠나고...이제 기억을 걷는 시간. 가을과 겨울사이... 단풍을 입었던 나무 아래에서, 이별 노래를 듣습니다.♡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 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파고들던 그리움, 그 틀 안에 갇혀서 터는 일이 혹독하더니만 나무가 몸을 털어 여문 씨앗을 뱉듯이 내 속에 허천나게 갈구했던 것들도 톡 뱉어져 나왔습니다. 비명 내질러도 까딱도 않을 기다림마저 가느다랗게 되어 파르르 떨어지고, 서글픔만 안고 끝내 홀로 남았습니다. 다 떨구어 버리고 서운함에 퉁퉁 불어 있는 마음 녹녹할 때까지 사람들로부터 멀치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 가을과 겨울사이 중에서 | 황라연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
어디선가 소개글을 읽어보니... 지난 삶들을 뒤돌아보며, 진정 나는 자유로웠던가를 묻고, 자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 산사에 꼭 한번 찾아가 보라고 하는 내용이 있더군요. 단풍 아래의 숲을 거닐며 사색을 즐길수 있고, 모처럼 조용히 나를 되돌아 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수도 있다구요. 벌써 추억이 되었지만, 지난 가을 어느날 다녀왔던, 풍경소리 청량한 그곳에서의 뜻깊었던 시간을 떠올려 봅니다.♡ 산사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산중의 수목들은 가을색을 털어내기에 분주하여도, 여전히 단풍은 곱고 아름다웠습니다. 걷노라면 코끝으로는 청신한 숲내음이, 발끝으로는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전해오고, 바람소리, 물소리와, 신비로움을 간직한 자연의 소리... 산사에서 즐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