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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사에서의 추억 본문

바람기억/MONOLOG

가을, 산사에서의 추억

skypark박상순 2012. 11. 19. 06:00

 

어디선가 소개글을 읽어보니... 지난 삶들을 뒤돌아보며, 진정 나는 자유로웠던가를 묻고, 자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 산사에 꼭 한번 찾아가 보라고 하는 내용이 있더군요.
단풍 아래의 숲을 거닐며 사색을 즐길수 있고, 모처럼 조용히 나를 되돌아 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수도 있다구요.
벌써 추억이 되었지만, 지난 가을 어느날 다녀왔던, 풍경소리 청량한 그곳에서의 뜻깊었던 시간을 떠올려 봅니다.♡


산사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산중의 수목들은 가을색을 털어내기에 분주하여도, 여전히 단풍은 곱고 아름다웠습니다. 
걷노라면 코끝으로는 청신한 숲내음이, 발끝으로는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전해오고,
바람소리, 물소리와, 신비로움을 간직한 자연의 소리... 산사에서 즐기는 가을이란 이런 맛이 아닐까 싶더군요.

 

가을 산사에서는 자연과 절집의 절묘한 하모니를 맛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절집의 빼어난 기품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더라구요.
번잡하고 혼란스러웠던 시간을 정리하며, 가을의 정취라도 느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기에... 
복잡한 일상 속에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수 있어서, 좋은선택 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곡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에, 어디 숨어있는지 모를 산새가 풍경소리에 화음을 더하는 곳,
가을 색으로 물든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본 하늘은 벌써 저만치 높아져 있었고,
청아한 자연의 소리와 시원한 바람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머물수 있었습니다.

울긋불긋, 마지막 자태를 뽐내는 단풍에 둘러싸여서.가을 산사의 정취속에 지난 삶들을 뒤돌아보며,
저 스스로... 진정 나는 자유로웠던가를 묻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자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더군요.

 

어느새 11월 중순이네요.
산사의 겨울은 유난히 깊고도 길어서, 지금쯤 월동 준비로 바빠지는 시기겠군요.
단풍잎 사이로 고즈넉하게 저물어가던 산사의 가을모습을 다시 기억해 보면서.
삶은 순간순간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는 말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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