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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편지... 본문

바람기억/MONOLOG

가을바람 편지...

skypark박상순 2012. 10. 9. 05:30

 

산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단풍나무 빛깔입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을 골고루 다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져 있는 나에게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붉은 뺨을 지닌 바람이 내게 와서 말합니다.
무어든 너무 잘하겠다고 욕심부리지 마세요.
사람들의 눈을 잘 들여다보면 그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 가을 바람 편지 中에서 | 이해인 -


꽃밭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코스모스 빛깔입니다.
코스모스, 코스모스를, 노래의 후렴처럼 읊조리며 바람은 내게 와서 말합니다.
나는 모든 꽃을 흔드는 바람이에요.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믿음과 사랑의 길에서 나는 흔들리는 것을 많이 두려워하면서 살아온 것 같네요.
종종 흔들리기는 하되 쉽게 쓰러지지만 않으면 되는데 말이지요.

 

아름다운 것들에 깊이 감동할 줄 알고, 일상의 작은 것들에도 깊이 감사할 줄 알고
아픈 사람 슬픈 사람 헤매는 사람들을 위해 많이 울 줄도 알고
그렇게 순하게 아름답게 흔들리면서 이 가을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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