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4/03 (18)
[ 담배와 커피™ ]
입산시간 08시. 하산시간 17시, 계곡의 정겨운 물소리 들으며 걷고, 또 걸었네요. 봄꽃들의 향연이 펼처지고 있는, 천성산에서 담아온 야생화 사진을 몇장 소개해 드립니다.♡ - 너도바람꽃 - 산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않는 고독이 있다는것을, - 바람꽃 & 흰노루귀 - 아픈데서 피지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되면 손에닿지 않는것들이 꽃이 된다는것을. - 사람들은 왜 모를까 中에서 | 김용택 - - 애기괭이눈 - - 괭이눈 - - 남산 제비꽃 -
봄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움트고, 봄빛은 숨결을 어루만저 꽃을 피웁니다. 이제는 제법 많은 꽃들이 봄소식을 전해주고 있으니 살랑거리는 봄 바람이 어디쯤 머물고 있을지 궁금하고 마음도 흔들거립니다. 이번 주말에는 계곡의 물소리가 정겨운, 천성산 상리천으로 들꽃 산행을 다녀올까 싶네요. 행복한 주말 맞이 하세요.♡ ▲ 변산 바람꽃 ▲ 풍년화 ▲ 홍 노루귀
박주가리, 이별 앞에 부는 바람을 담아 보고 싶었어요. 바람에, 잡은 손을 매정하게 뿌리치는 모습도 보았고, 손을 놓지 않으려고 애타게 바둥거리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갓털들이 바람에 몸을 맡겨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하얀 날개를 달고 세상을 엿보며,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박주가리의 비상을 보았습니다...♡
경기도에 살고계시는 이웃 블로거께서 춘설(春雪)이 내렸다고 소식을 전해 오셨더라구요. 모두들 설중의 꽃사진을 담느라고 기쁜 하루를 보내셨다고 합니다. 사진폴더를 살펴보니, 제가 살고 있는 경주에도 2010년 3월 10일에 눈이 내렸었네요. 4년전, 그때의 추억을 더듬어 사진을 몇장 골라서 올려 봅니다. 겨울과 봄, 두 계절을 볼수 있는 이색풍경이었죠. 들뜬 마음에 지그시 실눈을 뜨고 여유를 부리던 봄꽃들이, 동장군의 심술에 깜짝 놀라고 당황했을것 같아요. 봄을 시샘 하며 3월에 내렸던 눈꽃송이들이 순결의 하얀꽃 피울자리 찿지 못하고 사르르 금방 녹아 내렸던 춘설(春雪)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내릴 때는 나플대는 나비 같더니, 살며시 가슴위에 앉더니 한 줌 눈물이 되더라 눈밭에서 나플대던 나비인 양..
박주가리, 이별 앞에 바람이 분다. 열매껍질을 열어젖히고 하나 둘 세상을 엿보며, 하얀 날개를 달고 바람에 몸을 맡겨 하늘을 날고 있다. 솜털을 펼치며 바람에 날리는 박주가리는 이렇게 흙으로 돌아간다... 바람앞에 꿈은 위태롭지만, 자유롭게 비상하거라.♡
살아있는 것은 모두 웅크리고, 고요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겨울을 견디는 시간은... 마음속에 있던 할말을 다 하고 난 뒤에 오는 공허함 같은 것.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사랑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 덕봉정사 (德峰精舍) 경주시 마동 (경북 문화재자료 제 313호) - 구부렸던 손가락을 하나 하나 펴보니 나무가 된다 - 경주 대릉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휘감았던 두 팔을 느슨히 놓아주니 나무가 된다 저절로 무성했던 잎새, 가거라 보내니 나무가 된다 더 이상은 바랄 것 없네 가난은 이리도 자유로워라 - 겨울나무 스케치 中에서 | 홍수희 - 이제는 봄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니 겨울사진은 오늘로 마감 해야겠네요. 행복한 주말 맞이 하세요.
눈이 많이 내려서 길이 없으니 인적조차 드문 산사에는 스님의 독경소리도 눈 속에 묻혔고, 정적을 깨우는 건 처마 밑 풍경소리 뿐 입니다. 폭설은 산도 쉬게 하고, 절집도 깊은 잠에 들게 하여 한없이 고요하더군요. 그냥 말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하게 느껴젔습니다. 겨울 산사(山寺)는 마음을 차분하게 하지요 종교를 따지기 이전에, 일주문을 들어설때 들려오는 그윽한 풍경 소리가 저는 참 좋습니다. 더구나 때맞춰 하얀 눈까지 내렸으니 무엇을 더 바랄까요, 그 자체만으로도 벅찬 일입니다. 눈을감고 가만히 느껴보는 평화는 언제적 나의 모습이었는지? 세상의 욕심과 번뇌를 내려놓고 무아의 경계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은, 본연의 자세로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을 되돌아 보게하여, 마음을 추스르는 소중한 기회로 안겨주..
찬 바람과 거친 파도가 머물렀던 겨울 바다에는 어느새 봄빛이 가득하고, 한없이 평온하더군요. 그래요, 봄이 가깝게 느껴젔던 바다에서의 하루도 참 좋았습니다.♡ 바다에 가는 것은 바로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고독을 만나러 가는 것이고, 자유를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다 시린 바닷바람 가슴 가득히 마셔, 나를 씻어내고 싶어 가는 것이다. -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 양병우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 [ 담배와 커피™ ] 좋은아침, 좋은생각 - 무슨 말이든 전할 수 없을 때,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때. 기다림에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워질 때,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될 때.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존재에 대한 정체성 앞에서 갈등과 번민에 휩싸일 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