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라자스탄 (69)
[ 담배와 커피™ ]
누가 내 말 들어줄까... 누가 내 마음 알아줄까...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다니는 세련된 도시 사람들 보다 낮선 땅, 오지의 한켠, 실타래처럼 얽힌 시장 뒷골목 사람들의 인간적 향기가 나는 더 좋다
킴사르 포트의 성문 기둥에 새겨진 손도장을 보았다 물어보니 사띠의 흔적이었다 사티(sati) 라는 풍습은 인도에서 행해졌던 종교적 의식으로, 남편이 죽고 화장을 할때 그의 살아있는 부인들은 화장하는 장작더미속에 뛰어들어 남편과 함께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고 하며 이것이 사띠로 죽음을 맞이한 여인들의 손 모형이란다 이렇게 죽은 여자는 자신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명예와 존경을 받을수 있다고 믿었으며 실제 사띠로 죽음을 맞이한 여인들은 여신으로 승격되고 그녀를 위한 사원이 세워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 사띠는 정조와 사랑의 흔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녀들의 죽음으로 남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부와 명예를 안겨주기 때문에 강압적이고 강요에 의한것이기도 했다고 하니 아찔하다. 이러한 폐습은 20세기 초에 법으로..
두 번째 궁전 숙소인 킴사르 포트에 여장을 풀었다. 이번 일정의 숙소는 거의 이런 옛 성을 숙소로 개조한 궁전호텔이었는데. 현재도 성의 일부에 왕가의 사람들이 머물고 있으며 시설 대부분은 호텔로 개조되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1523년 까람조트 라트르 왕조의 시작과 함께하는 킴사르. 마하라자의 후손들은 정치적 권력은 잃었지만 세습된 토지와 자산으로 막대한 부를 자랑하며 현재까지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 킴사르 포트 [ KHIMSAR FORT ] - 넓은 숲과 마당이 있어서 킴사르성 안을 산책하기도 좋았고 성곽 주변마을을 돌아보며 그들의 생활상을 엿보기도 하고 밤에는 성 마당에서 집시 무희들의 공연도 구경하였다
사라진 날 속에는 나에게도 재봉틀에 앉아 계시던 어머니가 있었지. 한참 세월이 흘렀는데도 변하지 않은 풍경을 운명처럼 다시 만났을땐 만감이 교차한다. 무엇이든 사라진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이별을 아파하고 오래 간직해서 내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슴에도 마음의 길을 따라가다보면 시간의 기억들이 또 한번 심상을 건드리고 그리운 마음을 사무치게 한다. -------------------------------- 나에게 카메라는 자유로운 상상을 하게 한다. 셔터를 누르기 전, 아주 짧은 순간에 어머니가 계셨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서 비로서 자신만의 감정으로 담은 사진 한장이 만들어 진 것이다. 이 사진들 속에 어머니의 그리운 모습이 함께 담겨저 있는건 나 혼자 간직한 누구도 알수 없는 비밀이다. 단순하게 피사..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서 도로 보수 작업을 하는 모습인데 킴사르에서는 여자들이 막노동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거추장스러운 사리를 걸치고. 남자들은 아무것도 않하고 거의 놀고 있던데...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낮선 이방인의 방문으로 갑자기 웅성 거리고, 작업은 잠시 중단 되었다. 사진을 찍어 달라기도 하고, 찍은 사진을 보여 달라기도 하고... 내가 그들 모습을 신기해 하듯, 그들도 나를 호기심으로 보는 것 같았다. 깔깔거리며 즐거워 하는 모습에서 순박함을 읽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인연을 맺고 어울리지만 결국 그것들과 헤어진다 한때 소중했던것들은 다 어디로 간단말인가 또한 이순간에 소중한건 무엇이 남았으며 또 그 소중함은 앞으로 얼마나 더 간직할수 있을까? 자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데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아름다움을 잃는다, 사람도 자연이건만... 내가 보았던 노인들은 할 일 없이 외롭다. 아무도 관심을 가저주지 않으니 불행한 일이다 잊혀진 이름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어도 노인들은 무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