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 속의 나 ] 모처럼 카메라에 담긴 내 모습은 왠지 텅 빈 듯 낯설고 미약했다 평소 내가 품었던 생각 속의 내 모습과 사진 속의 내 모습, 모두 똑같은 나 자신이건만 잠깐 시간이 흐른 사이에 당당함은 사라지고 지금의 내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구부정하고 흐릿하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은 역시 주관적이다 세월 앞에 나 자신에게 미안함이 느껴진다 이 갈증을 얼른 해결하고 흔들리고 있는 나를 수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