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4/05 (14)
[ 담배와 커피™ ]
날 스쳐간 저 바람이 너에게서 왔을지 몰라 다른 세상 속을 살아도 더욱 널 느낄 뿐 추억만으로도 난 행복해.♡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 산속에서 中에서 | 나희덕 -
붉은 꽃양귀비의 유혹.♡ 울산 태화강 생태공원의 꽃 양귀비가 지금 한창 예쁘더군요. 꽃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하며... 잠시 다녀왔습니다.
5월의 자연은 온통 초록빛 입니다.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라는 말처럼 4월의 꽃들은 처연히 떨어지고, 봄은 어느새 가버린것 같아요. 지난 봄 사진을 정리 하면서, 4월의 풍경을 몇장 골라보았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꽃들아, 4월의 아름다운 꽃들아 지거라, 한 잎 남김없이 다 지거라 가슴에 만발했던 시름들, 너와 함께 다 떠나버리게. 지다보면 다시 피어날 날이 가까이 오고 피다보면 질 날이 더 가까워지는 것 새순 돋아 무성해질 푸르름 네가 간다 한들 설움뿐이겠느냐. 4월이 그렇게 떠나고 나면 눈부신 5월이 아카시아 향기로 다가오고 바람에 스러진 네 모습 이른 아침, 맑은 이슬로 피어날 것을. - 4월이 떠나고 나면 | 목필균 -
산사를 찾는 또 하나의 보람은, 평소 보기 힘든 우리 들꽃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보타암은 법당앞 화단에 꽃을 잘 가꾸시는 비구니스님 사찰이기도 한데요. 언제나 고요하고 정갈하여 자주 들려보곤하는데, 이곳에서 순백의 심장모양을 한 귀한모습의 흰금낭화를 만났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서운암을 비롯하여 통도사 주변에는 붉은 금낭화가 지천으로 흔하지만 흰색의 금낭화는 희귀종이어서 참 드물게 피고, 개체수가 적어서 보기 힘든데 깨끗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을 지닌 흰금낭화... 새하얀 비단 주머니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고요한 절집의 소박함과 어우러진 그 모습이 청순하여 한눈에 반하게 되네요.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입니다.
긴 연휴로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오니, 낮설고 어색하네요.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너무 많이 밀려 있지만, 급할것도 없으니, 이제부터 차근차근 올려 보겠습니다. 사월은 가고 꽃은 피는데 그 님 오지않고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 온 오월의 편지...♡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축복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소서.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의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 오월의 시 中에서 | 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