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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새벽 잠을 깨는 날이면, 차가운 겨울 침묵속에 갇힌, 그 숲길을 혼자 걸어 보곤 합니다.♡ 겨울나무들의 까칠한 맨살을 통해 보았다, 침묵의 두 얼굴을 침묵은 참 많은 수다와 잡담을 품고서 견딘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겨울 숲은 가늠할 수 없는 긴장으로 충만하다 이곳저곳 웅크린 두꺼운 침묵, 봄이 되면 나무들 가지 밖으로 저 침묵의 잎들 우르르 몰려나올 것이다. 나는 보았다. 너무 많은 말들 품고 있느라 수척해진 겨울 숲의 검은 침묵을... - 겨울 숲에서 中에서 | 이재무 -
복수초는 봄의 전령사라고 불리며... 복(福)과 장수(長壽)를 빌어주는 꽃이라고 하죠. 금년 겨울은 고온 현상으로, 봄을 기다리는 야생화들의 겨울잠을 일찍 깨우고 있나 봅니다. 요즘 날씨가 유난히 따듯해서 그런지. 복수초가 벌써 피었네요. 야생화는 피는 기간도 짧고, 개체수가 적어서, 만나기가 힘든데 이른 봄 산에서 제일 먼저 핀다는 복수초를 뜻밖의 장소에서 우연히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던것 같아요. 복수초는 수줍고 고운 미소로 노란 꽃술을 가득 품고 곱게 피어 있었습니다.♥ 금년에 제 블로그에서는 처음 올려 드리는 봄꽃 사진이네요. 2014년 설날에 우연히 만난 복수초,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고 그 행운이 한해동안 좋은 기운으로 함께 하길 기대해 봅니다.
아주 오래 전, 설날이면 온 가족이 시외버스를 타고 시골 부모님을 뵈러 갔던... 그런 시절이 있었죠. 그때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덜컹거리는 버스에 시달려도 힘든줄을 몰랐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설레임은 줄어들고, 풍성했던 명절은 간소화 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시던 부모님도 안계시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온 식구가 다 모이기도 점점 힘들어 지니. 우리집 설날풍경도 자연스럽게 바뀌는것 같았어요. 가족 중심의 축이 무너저서 그런것인지, 아쉽게도 형제간의 끈은 희미해지는것 같습니다. 명절이라는것도 알고보면 결국에는 현재 존재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날인데,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고향풍경. 얼굴 보고 소주잔 한번 나누기도 힘든 형제들. 저 혼자만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