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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모든게 추억 이네요...♡ 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빛나는 눈 사진을 담고 싶어서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눈이 거의 다 녹은 다음에서야, 하늘이 열려서 겨우 이 정도의 사진을 담을수 있었네요. 또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다시 눈이내리면 생각이 나주겠지요 오랜 세월에 묻혀 어렴풋해진 얼굴 다시 눈이 내리면 생각이 나주겠지요. 다시 눈이 쌓이면 떠올라 주겠지요 차곡차곡 쌓이는 눈처럼 그 얼굴과의 얘기 다시 눈이 쌓이면 떠올라 주겠지요. 다시 눈이 녹으면 녹아 없어지겠지요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스레 만든 얘기 다시 눈이 녹으면 어이없이 녹아 없어지겠지요. - 다시 눈이 내리면 | 원태연 -
눈은 겨울에만 볼수 있고 오래 머물지 못하기에, 이 계절을 더욱 빛나게 하는것 같아요. 순백의 하얀옷을 입은 모습이, 꿈 속 풍경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하얀 눈꽃처럼 살고 싶은 마음으로, 고요한 겨울 길을 걸어 보았네요.♡ ▲ 경주 토함산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중에서 | 류시화 - ▲ 국립 경주 문화재 연구소 (경주 출토 유물 보관동)
경북 동해안에 큰 눈이 내린다더니 제가 살고 있는 경주에도 오락가락 꽤 많은 눈이 내렸어요. 한주일 동안 회색빛 하늘에서 끊임없이 눈이 내리곤 하더군요.
밤새 내린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순백의 옷을 입은 겨울나무.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설화(雪花)가 피었습니다.♡
겨울을 견디는 시간은... 할말을 다 하고 난 뒤에 오는 공허함 같은 것.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모진 바람을 견뎌야만 봄을 맞이할 수 있겠죠. 겨울은 빈집처럼 서늘 합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빈집 | 기형도 - ※ 이 글의 댓글창은 닫혀 있습니다.
시간을 어루만저 출렁이는 파도를 잠 재우면 크고 작은 바위에 뒤척이던 파도는 운해가 되고, 억겁의 시간을 건너, 바다에 우뚝 선 바위들은 하얗게 자기 몸을 지우기도 하지요. 카메라로 떠나는 시간 여행. 몽환의 바다는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바다로 간다. 나를 만나고 싶었던 겨울바다... 나 자신을 멀리 보고 싶었다. 물 흐르는 푸른 바다에 나를 씻어 내고 싶었다. 갈매기들이 반짝이는 햇살에 날개 부비고 품속에 안기는 바다의 찬바람은 오히려 자유롭다. 문득, 갈매기처럼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