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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억/MONOLOG

나에게 설날은...

skypark박상순 2014. 2. 3. 06:30

 

아주 오래 전, 설날이면 온 가족이 시외버스를 타고 시골 부모님을 뵈러 갔던... 그런 시절이 있었죠.
그때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덜컹거리는 버스에 시달려도 힘든줄을 몰랐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설레임은 줄어들고, 풍성했던 명절은 간소화 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시던 부모님도 안계시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온 식구가 다 모이기도 점점 힘들어 지니. 우리집 설날풍경도 자연스럽게 바뀌는것 같았어요.
가족 중심의 축이 무너저서 그런것인지, 아쉽게도 형제간의 끈은 희미해지는것 같습니다.

 

명절이라는것도 알고보면 결국에는 현재 존재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날인데,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고향풍경. 얼굴 보고 소주잔 한번 나누기도 힘든 형제들.
저 혼자만의 집착이었을까요?  뭔가 허전하고 마음속 한켠에 빈자리가 크게 보이더군요.
그래도 삶을 지탱하는 힘은, 고향과 가족이 원천이 되던 시절이 있었기에
내 인생의 또 하나 아름다움을 잃은 느낌이어서, 문득 옛날 생각을 해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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