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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지난여름, 7월의 어느날인가 불쑥, 밝아오는 여명빛에 물든 연꽃이 보고싶어서 달려간 곳. 경주 동궁과 월지 (안압지) 연꽃단지의 모습입니다. 발그스름하게 수줍은 모습을 하고 맞이해주던 그날의 연꽃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이젠 추억이지만, 보내고 그리운 마음에 사진을 펼쳐 봅니다.♡ 보내고 쉽게 잊혀지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 당신은 보내고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일까요 보내고 죽도록 미워지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 당신은 보내고 더욱 사랑하게 되는 사람일까요 보내고 아무 미련 남지 않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이면 당신은 보내고 더욱 눈물나게 하는 사람인가요. - 왜 하필 당신은 | 유미성 -
경주시 손곡동에 위치한 종오정 [從吾亭]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정원 유적 이라고 해요. 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드물어 비밀스러운 이곳은, 사진에서 보시는것처럼 오래 된 화원을 간직하고 있는데 풍광이 수려한 연못에는 연꽃이 피고, 배롱나무꽃이 어우러저서 지금 한창 아름다운 모습으로 맞이해 주더군요. 여유롭게 마음을 내려놓고 여름정원을 산책할수 있는곳. 종오정 일원[從吾亭一圓]을 소개 합니다.♡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다고 하는데 배롱나무꽃(나무 백일홍)은 불타는 여름을 노래하며, 백일동안 수없이 꽃이지면 다시 피우고. 또 피워서 가을이 오는 그 순간까지 선연히 꽃빛 물든 종오정의 연못을 아름답게 합니다. 배롱나무는, 나무껍질 없이 매끈한 몸매를 하고 있는 모습이 청렴결백한 선비를..
지금 삼릉에는 노란 개나리와 붉은 진달래가 소나무 아래 어우러저서 호젓한 봄날의 숲길을 걷는 맛이 훌륭합니다.♡ 매정한 사월이야 가지마라 꽃님아, 순정이라면... - 개나리꽃 中에서 | 문태성 - ※ 어제 서울에서 지인이 오셔서, 평일임에도 삼릉에 잠시 다녀 왔네요. 번외 포스팅이라 이웃 공개글로 하고, 댓글창을 닫았습니다.
경주국립 박물관 뒤편 길을 따라 가면, 남산으로 향하는 좁은 숲길을 발견할수 있는데, 그 길을 따라 조금 가다보면 맑은 계곡 물이 흐르고, 비포장에 애기단풍 숲길속으로 빨리듯 들어가게 되죠. 중간쯤 단풍나무가 늘어진 곳에서, 옥룡암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 돌다리에 걸터앉아 보니, 물에 비친 풍경이 아름다워서 시선을 이끌더군요. 많이 늦었지만, 늦가을 까지 이 근처에서 유일하게 단풍을 볼수 있는곳이라, 옥룡암에 산책겸 다녀왔습니다. 옥룡암은 작은 암자이긴하지만, 보물 201호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을 볼수 있는곳이기도 해서 일부러 오시는분들도 계시는데, 이곳은 가을풍경이 제일 아름다운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종무소의 현판도 ‘추성각’ - 가을소리를 듣는 집 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마당도 걸어보고, 계단에..
- 운곡서원 | 연출사진 - 가을의 끝자락. 다른곳의 은행나무들이 모두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을 즈음에 오래된 은행나무는 천천히 늦은 가을이 되에서야, 노랗게 물들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해마다 남은 가을을, 마지막으로 만나기 위해서 찾아가는곳, 경주 운곡서원입니다. 이곳의 아늑하고 호젓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산책 겸 해마다 다녀오게 되는데. 몇 년전만해도 숨어있는 보석과도 같은곳이었지만, 이제는 널리 알려저서 많은분들이 오시더군요. 마침 울산의 사진 동호회분들이 출사를 오셔서, 연출사진 몇장을 함께 담았습니다. 직접 연출하시랴, 사진 촬영하시랴, 열정이 대단하시더군요.사진가들 덕분에 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반가운 분들도 뵙고, 원미다지님,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가을도 겨울도..
자난 주말, 도리마을의 은행나무 숲에 다녀 왔습니다. 경주의 숨은 보석같은 곳, 이곳은 경주 서쪽 끝,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왠지 은밀하게 느껴지는 곳이죠.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이 아니고, 원래 조경수 묘목장 용도로 만들어진 곳이라 가로수 은행나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습니다. 도리 마을은 관광지가 아니고, 전형적인 농촌마을 이어서, 북적이지 않고 호젓하게 사잇길을 걸으며 시골마을의 풍경을 볼수가 있어서,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가는 기분이라 참 좋아요. 마을에 다섯 군데 정도의 은행나무 군락이 있는데요.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여행 블로거들에 의해서 소개가 되고 있어서, 차츰 찾는분들이 늘어나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 경주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의 남은 가을 이제 황금빛 ..
느리게 걷기에는, 교촌 한옥마을이 딱 좋은것 같아요. 가까운 계림숲에서 오래된 나무들의 가을풍경을 벗삼아 머물다가 나오는 길에는 교촌마을을 천천히 둘러본뒤에 한옥카페 ‘가비’에서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고 나니, 가을 하루가 저물어 가더군요. 금년에는 멀리 가을 여행을 가지않고, 이렇게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곳을 찾아 돌아보니 여유가 있고, 차분한 마음으로 깊이 있게 즐길수 있어서 나름 좋으네요. 경주의 가을은 이번주말을 고비로 성급하게 물러갈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혼자 우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가을의 소원 中에서 | 안도현 - ▲ 교촌 한옥마을 - 경주 교동법주 ▲ 교촌 한옥마을 ..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숲. 고목이 울창한 계림숲에도 다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계림. 이곳이 신라를 건국할 때부터 있던 숲이었다고 생각하니, 사진을 담는동안 왠지 가슴이 벅차 오르더군요. 계림 숲의 가을은, 아침 햇살이 곱게 내려앉아 한없이 평온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단풍 든 나무의 겨드랑이에 햇빛이 있다. 왼편, 오른편 햇빛은 단풍 든 나무의 앞에 있고 뒤에도 있다. 나무의 안과 밖, 이파리들, 사이사이, 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가 있다. 단풍 든 나무가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그지없이 맑고 그지없이 순하고 그지없이 따스하다. 단풍 든 나무가 햇빛을 담쑥 안고 있다. 행복에 겨워 찰랑거리며. - 남산, 11월 中에서 | 황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