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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개나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눈을 떳습니다 꼬물꼬물, 작은 몸짓으로 꿈틀거리면서, 마치 봄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말해주는것 같았어요. 봄같은 겨울 날씨가 몇일 계속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고, 추위가 남아 있을텐데... 따듯한 남풍의 속임수 때문에 계절을 착각한 개나리는, 양지바른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더군요. 걱정이 되었지만, 따스한 겨울볕에 노란옷을 입고 귀엽게 웃는 개나리를 보니 기분은 좋아 지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 한 마리, 나뭇잎 하나... 너무 쓸쓸하더군요. 요즘 제 마음과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 이럴때 눈이라도 내려 주면 좋을텐데... 쓸쓸할땐 차라리 더 쓸쓸하게, 그렇게 즐기면 되는것이라 생각하고, 보듬고, 추수리며, 겨울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혼자였다.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 기형도의 시 | 중에서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 [ 담배와 커피™ ] 좋은아침, 좋은생각 - 해가 들면 어떻고, 바람이 불면 어떻고, 눈이 오면 어떠랴. 해가 들어주어도 고맙고, 바람이 불어 주어도 고맙고, 눈이 와 주어도 고마울 뿐, 그렇다. 고맙지 않은것이 없다. 밤은 밤이어서 고맙고, 새벽은 새벽이어서 고맙고, 낮은 낮이어서 고맙다. 아~~ 고마..
12월의 목련은 긴 겨울을 건너기 위해서, 겹겹이 털옷을 입었습니다. 이제 겨울은 시작인데... 꽃눈을 꽁꽁 감싸고, 새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목련. 부디 추운 겨울 잘 견디기를.♡ 내가 사랑한 것은 12월의 어쩔 수 없는 목련이다. 삶이 별건가, 발바닥이 밑바닥을 훑고 가는 것 이건 가슴이 아니라 심장이 말하는 소리다. - 아흡 시의 랭보 씨 中에서 | 이용한 - 사람도, 자연도, 겨울을 건너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 [ 담배와 커피™ ] 좋은아침, 좋은생각 - 전나무를 마당밭에 심어 사시장철 봅니다. 뙤약볕도 견디고, 한겨울엔 한달 가까이 눈을 덮어쓰고도 앙증맞게 버티고 사는걸 봅니다. 얼마나 덥게, 얼마나 춥게 살수 있나....
이른아침, 겨울 들녘은 적막하여 발걸음 마저 조심스럽습니다. 지난 가을의 성숙한 풍요를 가슴속 깊이 묻어둔채, 겨울이라는 아프고 시린계절을 끌어안고도 초연히 침묵하고 있는 빈 들녘. 모든것이 정지된 이곳은, 진솔한 삶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 주는것 같아요. 농부가 곡식들의 말에 귀 기울여 부지런히 풍요를 일구던 이곳에서, 내어 줄 때를 알고, 욕심과 경쟁하지 않는. 정직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입니다. 그래요... 묵묵함만 머물고 있는 이곳은 비록 적막하여 외로울지라도 잘난척도 필요없고, 목소리가 클 필요도 없으니, 비우고 또 비우는 평온한 삶을 들녘에서 배웁니다.♡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 [ 담배와 커피™ ] 좋은아침, 좋은생각 - 희망은 절대로 당..
12월, 마지막 달이네요. 손가락으로 꼽아볼 필요도 없이, 금년도 마지막날이 훤히 보이는 달력을 보고 있습니다. 겨울나무들은 순백의 하얀옷을 입고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는데 12월이 되면 이토록 허전한건지, 한해의 끝자락에서 기댈곳 하나가 없는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올해도 이렇듯 빈손이지만, 12월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차분하고 알차게 보내고 싶네요.♡ - 추억 속의 12월 |대관령 겨울나무 -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
지금은 겨울사진 방출 중.... 여기는... 농부들의 성숙한 풍요가 머물던 자리였는데 말입니다. 겨울이라는 아프고 시린계절을 끌어안고도 초연히 침묵하고 있는 빈 들녘을 보면서. 그 정지된 곳에서, 진솔한 삶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봄이 되면, 이곳에 다시 찾아 올 농부들의 희망이 얼른 보고 싶어 지네요.♡ (주) 미처 발행하지 못했던 겨울사진들을 살금살금 공개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틈새 포스팅이라 댓글창은 닫혀 있습니다.
길상사는, 법정 스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생각이 드는곳이죠. 특히 가을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던걸로 기억되는데, 이렇게 겨울에 머물러 보기는 처음이었네요. 언젠가 길상사의 사계를 카메라에 담은... 이토록 행복한 하루 : 포토명상, 길상사의 사계 라는 책을 본적이 있는데, 그 뒤에 관심을 두고 살펴보니 여느 사찰처럼 일주문도 없고 사천왕상도 보이지 않는 특별한 이곳에 마음이 끌렸고. 종교간 화해의 염원이 담긴 관음보살상도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사찰이라기 보다는 고요한 정원같은 고요한 이곳에 잔설이 남은 모습을 보며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할수 있었네요. 길상사의 무소유. 화해와 나눔의 정신이 온기로 다가왔고, 따듯하게 느껴지는 공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위로를 받는것도 실로 오랜만이어서 ..
여기는 꼭 어릴적 외갓집 동네와 분위기가 많이 닮아 있어요. 엣날 시골 동네가 다 그렇듯이, 입구부터 이런 초가집을 많이 만나게 되고, 둘째 외삼촌댁을 지나면 셋째 외삼촌 집이 나오고... 오손도손 정겨운 골목을 따라서 가면, 제일 깊숙한 끝자락에 첫째 외삼촌과 외할머님이 함께 사시던 집이 있었죠. 어릴적 방학이 되면 어머님 손잡고 외할머님 댁에 가던 그때의 기분을... 지금도 잊지 못해요.♡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고향이라는것은 그런게 아닐까. 태어나 태를 묻은곳이 아닐지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 따듯하고 은은한 밀물처럼 묻어두고 있는 곳. 어떤장소. 어떤 공간. 어떤 시간. 어떤 마음들. 그래서 언제나 그리운 것들. -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