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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 영축산 극락암 절집 마당을 서성거리다 보니, 마음 붙일 곳 없던 허허로움은 금방 사라지더군요. 내면의 어지러움을 차분하게 붙잡아 주는 느낌 이었어요. 깊은 산사에도 봄이 찾아 와 꽃들이 한창 예뻣습니다. 산 아래 세상의 시름을 잊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한참 머물다 왔네요.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참 좋았습니다.♡
봄 축제의 벚꽃구경은 인파로 북적거리는게 싫어서 호젓한 산길에 핀 야생화를 보러 갔던 날에 청초하고 앙증맞은 민낯의 꽃을 만났습니다. 비록 여리지만, 우아한 아름다움이 있고 진하지 않은 모습이, 겸손하게 느껴지는 들꽃. 금년에도 덕분에 많은 위로가 되었고 행복했네요. 도란도란 봄소식을 전해주던 그 꽃들을 추억해 봅니다.♡ ▲ 얼레지 ▲ 중의무릇 ▲ 애기괭이눈 ▼ 흰괭이눈
봄 어딘들 꽃이없고 어느꽃인들 향이 없으랴마는 그대와 함께라서 이봄이 더욱아름다워라.♡ - 언젠가 블로그 댓글 중에서 옮김-
@ 봄 바람 휘날리며 | 제주 섭지코지 포근한 바람에서 묻어나는 봄의 기운은 설레임이 가득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천성산의 야생화 | 괭이눈 - 감성Blog 담배와 커피™ 이렇게 또 한번의 계절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 벚꽃이 활짝 피었다고 사진 담으러 가자는 걸 뿌리치고 혼자 야생화를 보러 갔다. 봄, 들썩거림 보다는 이렇게 네 옆에 기대어 고요하게 오래 있고 싶었어. 이 순간, 이대로. 너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절집 뒷마당 오솔길에 아름답고 슬픈 동백꽃이 눈물을 흘리듯 꽃을 뚝뚝 떨굽니다. 찬란한 봄 날, 동백은 어찌 이리 붉은 탄성으로 웅성거리는 걸까요. 불꽃처럼 타오르는 사랑의 마음으로 꽃을 피우고는. 절정의 순간에, 그토록 애태우던 마음을 미련없이 내려놓고 툭 떨어지는 동백꽃. 누군가 동백꽃은 세번 핀다고 하더군요. 먼저 나무에서 활짝 피고, 다음은 꽃송이째 떨어져 땅에서 다시 피고 마지막으로 가슴 속에 남아 꽃을 피운다고...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이 땅 위에 붉은 꽃을 무수히 떨어뜨려 놓고 서 있었어요. 꽃을 보며... 어쩌면 우리네 사랑과 이별도 자연의 한순간이며, 저 동백의 삶처럼 아름다움과 처절함이 공존하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