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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요즘은 꽈리를 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시골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던 식물이었죠. 꽈리 열매는 빨갛게 익으면 먹을 수 있고. 전체를 말린 것을 한방에서 해열약으로도 쓴다니 마을 부근의 길가나 빈터에 많이 심기도 했던것 같아요. 지난번에 만났던 꽈리를, 이번 가을에 다시 찾아보았더니... 이제는 입맥만 남은채 그 마지막 모습을 보이고 있더군요. 잠깐사이에 시간이 훌쩍 흐른것 같습니다.♡ - 지난번에 만났던 꽈리 모습 - - 가을에 다시 만난 꽈리 모습 - 그런데 알아보니.... 이런모습은 언듯 열매가 그물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끝까지 벌레나 곤충들이 먹지 못하도록 씨앗을 보호하고 있는것이라고 하네요. 열매가 익고, 껍질이 마르면 이런 모습으로 변한답니다. 역시 자연은 신비롭고 그 지혜가 대단하다는 ..
흐릿한 기억이지만, 제가 아주 어렸을때 누나가 무언가 입에 대고 호호~~ 불기도 하고, 입에 물고 오물거리는것이 탐나서 그걸 달라고 쫓아다니던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꽈리였더군요. 그시절의 누나는 이제 할머니가 되셨지만, 꽈리를 볼때마다 오래전 그때가 생각 납니다. ♡ 꽈리 한 알, 가을 햇살에 입술 대여 봉긋 꼬투리 찢어지면, 거기 조그만 태양 하나 빨갛게 불타고 있다. 속내를 알고 싶어 자주 만지작거리면 자신을 투명하게 내 보이는 꽈리. 얼마나 익었는가, 붉은 속살 깊숙이 가시 찔러 보면 살아 있는 씨앗들이 함성처럼 흩어진다. 텅 빈 꽈리 속으로 입 바람 불어 넣고 뽀드득 뽀드득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 - 꽈리를 불며 中에서 | 시인 심수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