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와 커피™ ]
식물원, 나의 시선 (7)... 꽈리, 누나 생각 본문
흐릿한 기억이지만, 제가 아주 어렸을때
누나가 무언가 입에 대고 호호~~ 불기도 하고, 입에 물고 오물거리는것이 탐나서
그걸 달라고 쫓아다니던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꽈리였더군요.
그시절의 누나는 이제 할머니가 되셨지만, 꽈리를 볼때마다 오래전 그때가 생각 납니다. ♡
꽈리 한 알, 가을 햇살에 입술 대여 봉긋 꼬투리 찢어지면,
거기 조그만 태양 하나 빨갛게 불타고 있다.
속내를 알고 싶어 자주 만지작거리면 자신을 투명하게 내 보이는 꽈리.
얼마나 익었는가, 붉은 속살 깊숙이 가시 찔러 보면 살아 있는 씨앗들이 함성처럼 흩어진다.
텅 빈 꽈리 속으로 입 바람 불어 넣고 뽀드득 뽀드득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
- 꽈리를 불며 中에서 | 시인 심수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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