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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바람소리... 본문

카메라 명상/PHOTO STORY

산사의 바람소리...

skypark박상순 2012. 6. 20. 06:00

 

아무것도 없는 종이위에 산은 그려도 바람은 그릴수 없어
벽을 향하여 참선하는 님의 모습은 그려도 마음은 그릴수 없네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곳을 울리는 산사의 바람소리.
- 바람부는 산사 중에서 | 정목스님 -


깊은산, 노스님 한분이 기거하고 계시는 암자는
그 흔한 풍경 하나도 없이 허름하지만, 늘 고요하여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머물기가 참 좋습니다.

어찌 알았을까요....암자의 조그만 연못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은 조심스러운 발자욱 소리에도
고요함에 익숙했던탓인지 금방 인기척을 느끼고
모여들어서 반갑게 맞이해 주네요.

스님을 뵈러 이곳에 온것은 아니지만...
노 스님은 참선중이라는 팻말을 내어걸고 뒷산에 가셨는지 보이시지 않는군요.

한낮의 햇살만이 절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찰에 스님을 보러 가지 마라'... 라고 하시던 스님의 말씀이 기억 납니다.
스님은 별 말씀 없이 '귀 기울여 좋은말씀 많이 들어 보세요'... 하시고는 자리를 비켜주시곤 했거든요.

시원한 물한잔을 마시고
스님이 그동안 어떻게 지내신건지, 괜히 궁금하여 흔적을따라 이곳저곳을 살펴보기도 하고 
바람부는 대나무숲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하긴, 이곳에 따로 목적이 있어서 온것도 아니니 더 이상 기다릴 필요는 없겠지요.
그저 오는동안 갖었던 좋은마음을 기억하고, 감로수로 갈증을 해소하고
근심이야 바람에 날려버렸으니 오늘은 충분히 머물렀고 이만하면 되었습니다.
암자에서 내려오는동안 대숲에 부는 바람소리를 듣고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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