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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IARY

작고 아름다운 포구...우가항

skypark박상순 2012. 2. 22. 07:20


집을 나설때는, 쓸쓸하고 고독한 겨울바다를 만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뜻밖에 아주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의 조용한 바다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문득 예정에도 없던 길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머물게 되는 경우가 있죠.
강동 해변길을 가다가, 울산 정자에서 주전 방향으로 이동하던중에 우연히 만난 이곳은
동해에서 가장 작고 아름다운 포구...우가항 이었습니다.

포구의 아담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이끌려서 들어가보니.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바닷마을이더군요
.


▲ 항아리 모양의 우가포 선착장.

우가항에서는 사람구경하기가 힘들어 조용하고. 오후의 빛이 마을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대신에, 정겨운 파도소리가 잠자고 있는 감성을 일깨웁니다.

방파제에 앉아서 마을을 바라보고. 그리고 다시 바다를 바라보고.... 여전히 우가항은 고요합니다.
빈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데도, 외로운 느낌보다는 포근하게 다가오더군요.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오롯한 시간을 보내며 온전히 자신을 느낄수 있는 이곳에서, 
갯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에 마음을 실어 보내고. 느릿느릿 걸어도 작은마을을 금방 둘러볼수 있었습니다
.

우가포에는 40여명의 어촌계원이 자연산 어패류와 미역 채취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하네요.

바다로 나간 어부의 빈집에는, 한낮의 태양이 만들어준 그림자를 벗삼아서 마른빛이 여유롭게 놀고 있습니다.
걷는길이 좋아서, 옆으로 이어지는 제전항(제전마을)으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

알고보니 우가항과 제전항을 이어주는 길은, 울산시에서 조성한 ‘강동사랑길’중에 일부로서 걷기 좋은길로 지정되어 있더군요.
예전부터 장어생산지로 유명했던 제전마을로 발길을 옮기면, 아기자기한 벽화가 있는 또 하나의 어촌마을을 만나게 되는데.

비슷한 풍경의 이곳 또한, 북적이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마치 어머니 품속같이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머무는동안 참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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