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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명상/PHOTO STORY

잡초일까? 야생화일까?....

skypark박상순 2011. 4. 29. 06:41



도대체 어느것이 잡초이고 어느것이 야생화일까요? 
이름을 알면 야생화, 모르면 잡초라고 생각하겠죠, 이렇듯 잡초는 사람이 볼때 원하지 않는곳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그러나  "잡초는 꽃이다. 단지 사랑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말이 있듯이.
잡초는 인간기준으로 잡초이지, 자기들 나름대로는 생명을 가진 존재들이잖아요.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나름대로 생존하고 있으며,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꽃들도 알고보면 이 야생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야생화는 자연의 상태에서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피어나지요.
사람이 돌보지 않아도 잘 자라는 식물... 야생화.
강인한 생명력과 아기자기한 아름다움 선사하는 야생화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는것뿐만이 아니라,
어떤 시련과 난관이 와도 이겨내고 꽃을 피어내는 의지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잡초와 야생화는 분류목적에 따라 구별됩니다. 
이를테면 어떤 작은꽃이  논에서 자라면 잡초로 여겨지지만, 경작지가 아닌 골짜기 등에 자라면 야생화가 되지요.
미국의 시인 랠프월도 에머슨은 잡초는, "그 가치가 아직 발견되지 않는 식물들." 이라고 했더군요.
한마디로 잡초는 인간에 의해 구분된 식물집단이며, 과거에 잡초였다가 나중에 숨은 가치를 인정받아 농작물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지역을 사람이 침범하면 환경이 바뀌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도시와 농장은 커지고, 시골은 좁아지며 야생상태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많은 야생화들이 차례차례로 피어나지만, 잡초로 분류되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발밑에 존재하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짓밟고 지나가는 그런 꽃들이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3,500종의 꽃피는 식물이 있는데, 이중 거의 대부분이 야생화입니다.
야생화를 보면 꽃의 색깔과 모양에 따라 그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는것을 알고는 놀라게 되더라구요. 

눈을 아래로 돌려보면 이런 작은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화려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빛깔과 향으로 다가오는 
그꽃들이 
우리에게 조금 더 사랑받고, 조금 더소중하게 여겨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잊혀가는 이름의 꽃 야생화여, 여린 가슴 감추려는 너의 침묵은 뜨거운 몸부림 속에 수줍은 꽃잎으로 피어나고 누가 너를 잡초라고 불렀는가.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길고 긴 기다림 속에서 많은 날을 외로워하지 않았는가...
문광 윤병권님의 "야생화 연정"이라는 싯귀에  이렇게  표현되어 있는것을 보며,

사랑의 눈빛이 아니고는 찾아가지 않는다는, 시인의 야생화 사랑과 애처로운 마음이 물씬 느껴젔습니다.


꽃시장이나 야생화 전시장에 가면 다양한 야생화를 손쉽게 감상 할 수 있지만
야생화의 매력은 산에, 들에, 흐트러지게 피어 있는 자연상태 그대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야생화를 보면 물질만능시대에 모든것이 풍족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 주는듯 하더군요.
목마름이 있고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줄기가 부러지는 아픔을 겪지만, 그럼으로써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 야생화인듯 싶습니다. 
요즘같이 날씨 좋은날, 산이나 들에 나들이 하실때는 한번쯤 우리 발 밑에 낮은자세로 살고있는 야생화를 한번 살펴보세요.
그리고 4계절이 우리곁에 어떻게 왔다가 어떻게 가는지를 야생화를 통해서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참고 인용] 주택신문 2011.04.08. [하현형의 꽃과 조경이야기] 강인한 생명력 지닌 ‘야생화’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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