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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11월도 이제 막을 내리고, 내일이 지나면 12월이니... 지난 사진을 다시 보며 추억을 반추하고 마음 속에 간직했던 가을을 놓아주려 합니다. 가을은 이미 멀리 떠나가고 없는데도, 아름다웠던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서 차마 보내지 못하고 있었네요. 머뭇거리며 남아 있던 가을마저 이제는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지막 자리를 내어주고, 찬바람은 지난 가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별은 너무 아프고, 마지막이라는 말은 살어름처럼 차갑게 느껴지지만, 12월에는, 차분하게 겨울을 맞이 해야겠어요. 제 블로그의 금년 마지막 가을 사진 입니다.♡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 11월의 시 中에서..
또 한번의 계절을 건너고 있는 수목원 산책길 풍경 입니다. 여기 이곳은 지난주말까지만 해도 주차장이 빼꼭할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이던곳인데, 어느 순간, 낙엽이 떨어지고나니 사람 구경하기 힘들정도로 발길이 끊긴 모습이네요. 마른잎을 밟으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을이 이토록 무정한 것 이었나 싶었습니다. ♡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 묻고 싶은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 가을 中에서 |유안진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 [ 담..
시인 정일근의 싯귀처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이 켜진 추억의 플랫폼에서 마지막 상행선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에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서로가 몸 부대끼며 사랑한 잎들도 가을이 오면 헤어지는데 잠시 뒤돌아보는 그대의 얼굴에 눈물의 의미는 무었입니까. 아이걸음처럼 조금씩, 힘없이 걸어가는 그대 뒤를 따라 그림자 길게 드러누워 떠나려 하지 않는 가을입니다. 겨울은 벌써 문밖에 와서 이별을 기다리는데 외로운 낙엽밟고 떠나는 이는 무엇을 남겨 두었습니까...
@ 순창 고추장 민속마을 고향집 어머님의 장독대를 기억 합니다. 부엌 뒷문으로 통하는 집 뒤에, 크고 작은 독들이 올망졸망 놓여 있는 장독대는 항상 어머님의 몫이었어요. 행주에 물을 적셔가며 반질반질 거울처럼 윤이 나게 독을 닦으시던 그 모습이... 이 가을에 그리워 지네요. 고향집 장독대에는 그 주변에 봉선화와 채송화, 맨드라미 같은 꽃을 심는가 하면, 울타리에 여러 가지 꽃을 심어서 봄부터 가을까지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죠. 우리네 삶의 풍경들이 하나씩 달아나고 있는것 같아요. 아파트촌에서는 장독이 처치곤란이라 수난을 겪고, 요즘 장독대 구경하기도 힘들더군요. 어머니의 손맛이 사라지고, 집안의 음식맛이 사라지고, 저 부터도, 음식점에서 간편하고 쉽게 사 먹는 풍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것 같기도 해요...
이제는 아무도 찾지않는 연지에서, 연자육을 하나 하나 만나 봅니다. 나는 어찌 이리 하염없는 것들을 사랑했을까요...당신, 나에게 기대어 올때 그때를 떠 올려 보지만 한점 먼지로 떠도는 오늘, 속절없는 시간 속에 나는 또 이렇게 혼자가 되었습니다.♡ - 관련 포스트 : 2013.10.07. 연꽃이 남기고 간 아름다움... 연자육 가을바람이 먼저 " 잘 지내나요? " 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스산해진 바람이 왠지 좋아 " 행복하냐고 " 지난 세월의 안부를 묻습니다. 내 그리움이 늘 그 자리에 있듯 내 사랑도 그 자리에 있다는 것 당신 뒤에서 지켜보는 내가 있다는 것 부디 잊지 말아 주세요. 바람 타는 하늘가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살포시 불러봅니다. - 그리움이 널 부르고 싶은 가을 날 中에서 | 김미경 -
새벽 3시에 사진 담아 보셨어요? 밤안개가 자욱한 날 이었어요. 잠 못이루고 뒤척이다가, 새벽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순백의 꽃망울을 터뜨려 하얗게 물든 메밀꽃 야경을 그려보며 이곳에 왔죠. 다행스럽게도 듬성듬성 조명을 밝혀 놓아서 분위기는 좋더군요. 메밀꽃 길에 마음을 내려놓고 산책하듯 한바퀴, 두 바퀴, 세바퀴 이렇게 계속 돌다보니 저기 멀리서부터 가을 아침이 오고 있었습니다.♡ - 경주 꽃샘지구 메밀꽃 | 새벽 3시부터 아침이 올때까지 - 낮에 본 얼굴 밤에 꽃피고, 둘이서 마주한 거리 천리로 아득해. 눈감고 살피니 바싹 다가선 듯, 뜨고 본 만리 흔적도 없다. - 안개 | 안효순 -
사랑은 어디에서나 아름답습니다. 특히 사랑을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때로는 사랑이 휘청거리며 힘들게 하지요. 하지만 걱정 없습니다. 누구든 먼저 손을 내밀고, 잡아주는 용기가 있으면 될테니까요. 아름다운 인생길. 잡은 손 절대 놓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