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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억/MONOLOG

가을, 그대를 떠나 보내며...

skypark박상순 2013. 11. 19. 06:30

 

시인 정일근의 싯귀처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이 켜진 추억의 플랫폼에서 마지막 상행선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에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서로가 몸 부대끼며 사랑한 잎들도 가을이 오면 헤어지는데
잠시 뒤돌아보는 그대의 얼굴에 눈물의 의미는 무었입니까.

 

아이걸음처럼 조금씩, 힘없이 걸어가는 그대 뒤를 따라
그림자 길게 드러누워 떠나려 하지 않는 가을입니다.

 

겨울은 벌써 문밖에 와서 이별을 기다리는데
외로운 낙엽밟고 떠나는 이는 무엇을 남겨 두었습니까.
- 가을이별중에서 | 박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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