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PHOTO SERIES/식물원 나의시선 (18)
[ 담배와 커피™ ]
하얀 눈송이 같은 목화를 보면, 어렸을때, 어머님이 목화 솜을 마루에 넓게 펴 놓으시고 손수 이불을 만드시던 모습이 떠 오릅니다. 그때, 그 이불 정말 포근했었는데, 요즘에는 솜이불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목화를 보면서 세월이 참 많이 흘렀슴을 느끼게 되네요.♡ 원래는 목화꽃을 사진으로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조금 늦게 만나러 갔더니, 벌써 꽃은 떠났고 열매만 남았더라구요. 목화는 꽃이 지고 나면 삭과(蒴果)를 맺는데, 삭과는 껍질이 단단한 열매를 말합니다. 삭과는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한데, 이 삭과가 성숙하면 긴 솜털이 달린 종자가 나오게 되죠. - 단단한 열매를 트고 솜털이 난 종자가 나오는 모습 - 솜털이 달린 종자가 삭과를 트고 나오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긴 솜털이 달린 종자가 나오면, 잘 아시는..
가을에 야생화단지에서 꽃을 만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눈부신 가을 빛을 벗삼아 머물고 걷기에는 충분히 좋으니까요.♡ 천지에 길하나 내어놓고, 갈 곳 없는 꽉 찬 그리움으로 마음 하나 흘렸습니다. 당신이 몰라주면 주워 오려고요. 풀어헤친 물감 위에, 그대를 그리는 일이 늘 서툴러 푸른 눈물 하나 흘렸습니다. 당신이 달래주면 웃어주려고요. 빛을 사랑하기는 하나, 그 밝음을 가질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사랑하나 흘렸습니다. 당신이 주우면 안아 주려고요. 사랑도 마치 꽃과 같아서, 삶으로 사각사각 녹아 내릴 때면 때로는 시가 되고, 때로는 그림이 되기도 해요. - 추억은 아름다운 풍경 中에서 | 김미경 -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준 여름꽃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네요. 이렇게 또 하나의 계절이 가고, 새로운 계절이 물들기 시작 했습니다.♡ 끝은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절망의 쓴 잔을 비우고 나면, 희망의 솟대 높이 받들며, 애써 쓴웃음 다둑이며 여태껏 느끼지 못한 숱한 느낌표 기쁨과 슬픔. 절망과 환희. 더는 꺾여버린 희망에 아파하지 않으리 매일 마시는 커피 잔속에 꿈과 행복을 넣어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삶을 색칠하는 거야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유화처럼. - 다시 시작하는 거야 | 김미경 - ▲ 뻐꾹나리 ▲ 나도샤프란 ▼ 꽈리
무궁화 아니예요. 부용화 랍니다. 이 꽃을 포스팅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가 있어요. 부용화를 처음 보시는 많은분들이... 아저씨, 이꽃 무궁화 맞죠? 혹시 개량종인가요? ...라고 물어 보시는데, 그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꽃 이름 모른다고 흠이 될건 없지만, 착각하기 쉬운 꽃이라 포스팅 해 봅니다. 어떠세요. 언듯 보면 무궁화 같기도 하고 혹은 접시꽃 같기도 하죠? 낙엽 관목으로 무궁화과에 속하며, 꽃의 모양이나 잎의 생김새가 많이 비슷해요. 요즘, 섬세한 미모 부용화가 우아한 자태로 한창 예쁘게 피어서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니, 기회가 되시면 주변에서 한번 살펴 보세요.♡ 부용화는 흰색 또는 분홍색 등 여러 가지 화사한 색깔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꽃말은 모양과 걸맞게...섬..
- 야생화 단지 | 여름꽃 - 한동안 오지 못했더니, 벌써 많은꽃들이 떠났구나.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꽃이 피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너를 위한 것, 울지 말고 그대 이 꽃을 보아라 절망할 필요없다 또다른 꿈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또다른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 울지 말고 꽃을 보라 中에서 | 정호승 - ▲ 흰 어리연 ▲ 나비잠자리 ▲ 꽈리 ▲ 노루오줌
할미꽃은 우리 발 아래에서 가장 낮은자세로 피어나는 꽃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늙으나 젊으나 허리가 꼬부라저 있어서, 낮은자세의 겸손이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데, 이 할미꽃... 스스로 늙어버리길 원했던것일까? 어느새 백발을 풀어헤친 모습으로 일생을 마치려는 모습이더군요. 이제 고운 옷을 벗고, 하얀머리 바람에 나풀거리며. 홀씨(갓털)가 되어 어디론가 날아가겠지요. 눈송이처럼 하얗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할미꽃의 일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이제 보여줄수 있는건 뒷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에만 아름다울 수 있는 길의 어귀마다 여름꽃들이 피어난다. 키를 달리하여 수많은 내 몸들이 피었다 진다. 시든 꽃잎이 그만 피어나는 꽃잎 위로 떨어져내린다. 휘청거리지..
시간의 숲에, 민들레 홑씨가 이제 떠나야할때 입니다. 가야 할 때를 분명히 알고 있다는건 그만큼 아름다운 모습이겠지요. 꽃씨를 달고 훨훨~~ 날다가, 어디인지도 몰랐던 이곳에 떨어저 스스로 꽃을 피웠던 민들레는, 이제 또 새로운 여행을 다시 준비 하고 있습니다.♥ 민들레들은 경쟁을 하듯 스스로 홑씨를 맺는데 힘을 기울입니다. 민들레는 지는꽃이 홑씨를 품었으니. 나고 죽음이 한 몸이라 더욱 눈길이 가네요. 오손도손 둘러앉아 바람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금방이라도 떠날것 같아 보입니다. 깃털처럼 가벼운 몸을 바람에 실어 멀리 여행을 앞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듯 한쪽에는 꽃이 지고 있지만, 어딘가 또 다른 한쪽에서는 오늘도 분명 꽃은 피고 있겠죠. 초록 바람이 불던 봄날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습니다. 바..
가을은 낙엽으로 떠나고...이제 기억을 걷는 시간. 가을과 겨울사이... 단풍을 입었던 나무 아래에서, 이별 노래를 듣습니다.♡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 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파고들던 그리움, 그 틀 안에 갇혀서 터는 일이 혹독하더니만 나무가 몸을 털어 여문 씨앗을 뱉듯이 내 속에 허천나게 갈구했던 것들도 톡 뱉어져 나왔습니다. 비명 내질러도 까딱도 않을 기다림마저 가느다랗게 되어 파르르 떨어지고, 서글픔만 안고 끝내 홀로 남았습니다. 다 떨구어 버리고 서운함에 퉁퉁 불어 있는 마음 녹녹할 때까지 사람들로부터 멀치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 가을과 겨울사이 중에서 | 황라연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