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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억/MONOLOG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skypark박상순 2012. 5. 22. 06:00

 

봄이 그냥 지나요
- 김용택 -

내용이 애절해서, 제가 참 좋아하는 시를 소개 합니다.
한때는 시를 무척 좋아해서 외우고 다녔었는데, 요즘엔 가물가물 그것도 쉽지 않네요.


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새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 가더래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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