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와 커피™ ]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본문

바람기억/SENSIBILITY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skypark박상순 2015. 5. 13. 06:00

 

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데 꽃 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새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 가더래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 봄이 그냥 지나요 | 김용택 -

 

 

'바람기억 > SENSIBILI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강, 꽃밭에서...  (18) 2015.05.18
행복한 사진가...  (14) 2015.05.15
합천, 황매산 철쭉...  (22) 2015.05.11
봄날은 간다 (3)...  (12) 2015.05.08
겹벚꽃, 아름다운 날에...  (22) 2015.04.3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