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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억/MONOLOG

장독대가 있는 풍경...

skypark박상순 2013. 10. 31. 06:30

 

@ 순창 고추장 민속마을

고향집 어머님의 장독대를 기억 합니다.
부엌 뒷문으로 통하는 집 뒤에, 크고 작은 독들이 올망졸망 놓여 있는 장독대는 항상 어머님의 몫이었어요.
행주에 물을 적셔가며 반질반질 거울처럼 윤이 나게 독을 닦으시던 그 모습이... 이 가을에 그리워 지네요.
고향집 장독대에는 그 주변에 봉선화와 채송화, 맨드라미 같은 꽃을 심는가 하면,
울타리에 여러 가지 꽃을 심어서 봄부터 가을까지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죠.


우리네 삶의 풍경들이 하나씩 달아나고 있는것 같아요.
아파트촌에서는 장독이 처치곤란이라 수난을 겪고, 요즘 장독대 구경하기도 힘들더군요.
어머니의 손맛이 사라지고, 집안의 음식맛이 사라지고,
저 부터도, 음식점에서 간편하고 쉽게 사 먹는 풍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것 같기도 해요.
한 종지씩 담아 내던 간장 맛 같은 어머니의 마음과
그리운 시골집 장독대를 떠 올려 봅니다.♡

 

 

내 마음 머물 곳은 고요 겨운 저 장독대, 묵으면 묵을수록 맛이 드는 질항아리
봄볕에 두 볼이 달아 소리없이 익어 가는 내 마음 접을 자리 장독대 위 질항아리
눈에 익은 풍경으로 오래오래 남았다가 마침내 발효된 추억 한 종지씩 고이는 곳.
- 장독대 中에서 | 임삼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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