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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내복을 두장이나 겹처 입고, 두툼한 방한복에 얼굴까지 감싸도 소용없는 극한 속에서... 엄습해 오는 추위도 아랑곳하지않고, 오로지 좋은사진을 담겠다는 일념으로, 나만의 사진 한 장을 담기 위하여 사진가들은 정진 합니다. 왜 그런걸까요?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것은 바로 극한을 이겨내는 힘, 열정이 있기 때문 입니다. 칼바람에 추워서, 햇빛도 힘없이 뚝뚝 떨어집니다. 눈가루가 휘날려서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고, 손이 시려서 셔터 누루기도 힘든날이죠. 바람때문에 눈 뜨기도 힘들고, 걷기도 힘들고... 오로지 열정 하나로 극한을 이겨내는 사진가들의 모습입니다. 그럼, 사진가들은 오늘 만족할 만한 사진을 담았을까요? 아마 못 담았을겁니다. 만일 담았어도 더 좋은사진을 담기 위해서 만족할 리가 없지요. 그..
대관령에서 선자령에 오르는 길... 처음 발걸음을 멈춘곳은 하얀 서리꽃을 피운 겨울나무 앞 이었습니다. 강원도의 겨울 칼바람은 매섭게 뼛속을 파고들어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파란 하늘 아래, 상고대로 유혹하는 겨울 나무를 바라보며 뽀드득, 뽀드득, 순백의 설국으로 가는길은, 기대하고 상상하던것 이상으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침묵으로 하루 하루를 삼켜도, 날마다 꿈을 꾸고 있을 거야. 지나온 날들은 모두 지우고, 아름다운 내일을 위하여. 한결 같은 마음으로제자리를 지키며, 오늘은 비록 고독한 시(詩)를 쓸지라도... - 겨울나무 | 박우복 -
서울에서 밀집한옥의 경관과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는 북촌 8경을 돌아보며 걸었습니다. 오래된 기억을 떠 올려 보면서 작은 여유를 느낄수 있어서 좋더군요. 길을 잠시 벗어나도 투덜거릴 이유 없고 바쁘지 않으니 쉬엄쉬엄 걸으며, 그냥 저냥 이래도 저래도 참 좋은 북촌마을입니다. 잊고 있었네요. 여기에도 여전히 누군가 살고 있었으며, 여기에도 바람이 불고, 저녁이 되면 어둑어둑 해가 저문다는것을... 옛날 필름을 다시 돌려보듯 추억을 회고하며 걸었으니, 뜻깊은 시간이었고 행복했습니다.♡
여기는 꼭 어릴적 외갓집 동네와 분위기가 많이 닮아 있어요. 엣날 시골 동네가 다 그렇듯이, 입구부터 이런 초가집을 많이 만나게 되고, 둘째 외삼촌댁을 지나면 셋째 외삼촌 집이 나오고... 오손도손 정겨운 골목을 따라서 가면, 제일 깊숙한 끝자락에 첫째 외삼촌과 외할머님이 함께 사시던 집이 있었죠. 어릴적 방학이 되면 어머님 손잡고 외할머님 댁에 가던 그때의 기분을... 지금도 잊지 못해요.♡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고향이라는것은 그런게 아닐까. 태어나 태를 묻은곳이 아닐지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 따듯하고 은은한 밀물처럼 묻어두고 있는 곳. 어떤장소. 어떤 공간. 어떤 시간. 어떤 마음들. 그래서 언제나 그리운 것들. -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 ..
뭔가 신나고 즐거운 일이 없으면 답답해 하고, 스스로 힘든시간을 견디기 어려워 이른아침에 사진기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 그리고, 호호~~ 시린손을 불어가며, 하루를 맞이하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생각합니다. 작은 스침 하나에도 진실로 관심을 기울이는 나만의 아침입니다.♡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행복이란 그런것이다. 마음의 여백을 갖는 일. 다가올 즐거운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의 여백이 바로 행복이지. - 어느 시인의 이야기 | 김재진 -
얼마나 설레였던가, 무조건 떠나고 볼일이다.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 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눈꽃열차를 타고 하얀세상속으로...♡
터덜터덜 대학로를 걸어보니, 왠지 이 거리가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것 같고 저 스스로 이방인처럼 여겨지더라구요. 하루의 끝, 석양이 도시를 붉게 물들이는 시간에, 가까운 낙산공원에 올랐습니다. 여기저기 벽화들이 눈에 들어와 발길을 멈추게 하였지만, 마음을 이끄는 것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도시의 모습들이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한때는 이 도시. 서울에서 꿈꾸던 미래가 있었기에 그런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처가더군요. 어쩌다 다른 꿈의 길을 걸으며 지방생활 10년, 그동안 서울은 너무 많이 변했고 이젠 낮설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