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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비오는 날이면, 술 한잔을 곁에 두지 않아도 접혀있던 기억을 펼쳐 볼수 있습니다. 우산 속에서 하나가 되었던 추억의 시간... 등 뒤에 숨어 있던 그리움을 뒤돌아 마주하면, 가슴 설레이고 애절했던 순간들이 거기 있지요.♥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맺힌다. - 가을비 우산속에 | 최헌 - ▲ 꽃범의 꼬리 ▲ 붉은 애절함... 꽃무릇 (석산) ▲ 이룰수 없는 사랑...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꽃, 상사화 ▲ 선녀가 주고간 옥비녀를 떨어뜨려 깨진 곳에서 옥비녀를 닮은 꽃이 피었다하여...옥잠화 ▲ 투구로 ..
태풍영향 때문인지 휴일에 우리동네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군요. 강력한 태풍 상륙소식에, 무거운 마음으로 한주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모쪼록 큰 피해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네요.♡ 태풍 대비를 하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가 할수 있는 대비에는 한계가 있는것 같아요. 창문에 젖은 신문지와 테이프를 붙이는것 외에는 제가 할 일이 없으니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을 실감케 합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 찾아오는 태풍이라, 우선 농부들의 걱정이 제일 크실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백합과인 뻐꾹나리는 꽃잎에 있는 반점이 뻐꾸기 목털에 난 무늬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자줏빛 보석이 알알이 아주 특별한 꽃, 뻐꾹나리 꽃말까지 예뻐서 맘에 들어요... 꽃말은 ‘영원히 당신의 것’ 꽃송이가 가냘프면서도 작지만 화려하게 꽃을 피운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무심코 스쳐지나가기 쉽지만, 일단 한번 고개 숙여 들여다보고 나면, 도저히 잊히지 않는 꽃이 있지요. 언제 어느 산에 피어날 줄 알아, 그윽한 숲그늘로 나를 이끈 여인처럼, 은밀한 향내를 지닌 꽃이 있지요. 눈썹에 새치가 생긴 후 처음 보고서는, 지나간 세월이 문득 아득해져버린, 오묘한 꽃술을 가진 꽃이 있지요. - 뻐꾹나리 | 최두석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갯내음 가득한 작은어촌,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해안길을 따라가다가 그곳에서 노 부부를 만났습니다. 도시의 생활과는 달리, 바다를 마당처럼 쓰고 사는곳이라 이른 아침부터 바다를 마주하며 하루를 열고 계시더군요. 도시의 화려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모습들이 바다에 있습니다. 바다를 밭으로 여기고, 대부분의 삶을 묵묵히 바다에서 보냈던 노부부가 거친 파도의 시간을 함께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며 여기까지 온것일거라 생각하니 바다위의 삶을 살았던 노부부의 위대한 일생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더군요. 이제 노년의 삶은 과거를 돌아보며 회고하는 시간... 오늘 노부부가 맞이한 바다앞의 하루는, 고단함을 넘어서 한없이 평온하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흐릿한 기억이지만, 제가 아주 어렸을때 누나가 무언가 입에 대고 호호~~ 불기도 하고, 입에 물고 오물거리는것이 탐나서 그걸 달라고 쫓아다니던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꽈리였더군요. 그시절의 누나는 이제 할머니가 되셨지만, 꽈리를 볼때마다 오래전 그때가 생각 납니다. ♡ 꽈리 한 알, 가을 햇살에 입술 대여 봉긋 꼬투리 찢어지면, 거기 조그만 태양 하나 빨갛게 불타고 있다. 속내를 알고 싶어 자주 만지작거리면 자신을 투명하게 내 보이는 꽈리. 얼마나 익었는가, 붉은 속살 깊숙이 가시 찔러 보면 살아 있는 씨앗들이 함성처럼 흩어진다. 텅 빈 꽈리 속으로 입 바람 불어 넣고 뽀드득 뽀드득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 - 꽈리를 불며 中에서 | 시인 심수향 -
지방에 내려와 살면서 가장 좋은점중에 하나는, 서울에서 볼수 없었던 별을 마음껏 볼수 있다는것인것 같아요.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지만, 아주 작은것도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수 있더라구요. 유난히 별이 밝은 밤. 별이 쏟아지는 형산에 올라서 아침 일출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머물러 보았습니다.♡ 형산은 경주시 강동면과 포항시 연일읍의 접경지대에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사찰 왕룡사원이 있고. 포항시와 형산강이 한눈에 보이는 일출 포인트가 있지요. 어둠속을 흐르는 불빛물결 - 왕룡사원에서 내려다본 형산강, 그리고 포항시가지 일부와 포스코 야경 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별 궤적 사진을 여러장 담았는데, 그 중에서 한장 소개해 봅니다. 어둠이 물러가고, 이렇게 아침이 밝아오더군요..
이 그리움을... 어찌 할까요. 가슴속 깊이 간직한 기억 하나를 차마 마주할수 없는데, 파도는 마음 깊은곳 까지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고, 출렁이며 뒤척이고 있습니다. 바다에 나가 큰 소리로 빌었습니다 부디 출렁일 준비를 하십시오. 겉으로 드러나는 고요함으로 평화를 측정하진 말라고 파도가 나에게 말해즙니다. 멈추지 않아야 살 수 있다고, 출렁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오늘도 파도 앞에서 큰 소리로 빌었습니다. - 파도 앞에서 | 이해인-
너무 빨리 떠나지 말라, 하지만 너무 늦도록 매달려 있지도 말라. - 정호승의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중에서 - [ Plus page | 커피 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슬퍼하는것도 절망스러워하는것도 어느만큼은 겪어야하는것 같다. 그런것들을 겪어야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 받을수 있다면 굳이 마음 아파할 필요가 있겠는가. 오히려 그런 기회를 통해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가는것으로, 더 탄탄하게 배짱있는 인간으로 성장한다고 믿자. - 슬픈 어머니 | 김종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