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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중에서 | 류시화 -
여기 어딘가 혹한을 견뎌내는 작은 들꽃이 있을텐데 말이죠. 가진걸 모두 내려놓고 앙상한 알몸으로 서 있는 나무들을 찬란하게 비추는 겨울햇살이 고맙습니다. 허허롭고 추운 이곳에서 홀로 지내는 들꽃은 얼마나 쓸쓸할까요. 집착은 허무한것이니, 혼자가 아니어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외로움을 이길수 있는건 아닐거라 믿지만... 여기 머무는 눈부신 겨울햇살을 보면서, 사랑없이 생명을 유지할수 있는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한송이 작은 들꽃을 가슴 깊이 간직하게 합니다. 가진걸 모두 내려놓고도 더 이상 다가갈수 없는 간격을 유지하며, 그리움의 시간을 견디는 겨울나무들을 보면서 걸음을 멈추고 서성거리다보니, 조금은 저 나무들의 마음을 겨우 알것도 같더군요. 내 그리움의 크기는 저 나무들에 비추어보면 너무 ..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中에서 | 안도현 -
자연의 이치에 따라, 가을은 이미 멀리 떠나가고 없는데, 아름다웠던 그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서 차마 보내지 못하고 있었네요. 11월도 오늘로서 막을 내리고 내일이면 12월이니... 이제 마음 속, 간직했던 가을을 놓아주려 합니다. 마지막 가을 사진 입니다. 따듯한 주말 보내세요.♡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
그대는 아름다운 가을 빛. 가을 색. 내가 외롭고 그대가 그리워질 때면 나는 우리가 함께했던 그 특별한 시간들을 생각합니다. 때로 그 기억들은 나를 웃음짓게도 하고 눈물짓게도 합니다 가끔은 그 기억들이 나를 외롭게도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지나온 일들을 회상하면 우리가 앞으로 함께할 일들을 기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내가 그대를 기다리는 것을 조금은 쉽게 해 줍니다. 왜냐하면 그대가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 그대를 그리며 | 줄리 앤 그리들리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사랑한다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 거대한 바다에는 분명 내가 흘린 눈물도 몇방울 그때의 순순한 아픔 그대로 간직되어 있나니. 우리들의 인연은 아직 다 하지 않았는데 죽은 시간이 해체되고 있다. 더 깊은 눈물 속으로, 더 깊은 눈물속으로 그대의 모습도 해체되고 있다. - 깊은 눈물속으로 中에서 | 이외수 - 포토스토리 : 슬픈바다 (두번째 이야기), 부디... 구 성 : DAUM 가사 인용 음악 : 심규선, 에피톤 프로젝트 | 1집 자기만의 방 -부디(Album ver.) 촬영지 : 포항 칠포 오도리 그대 나를 잡아줘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포토스토리 : 슬픈바다, 그 추억의 바다에서... 구 성 : DAUM 가사 인용 음악 : 조정현 [1집]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 슬픈 바다 촬영지 : 포항 칠포 오도리 그대여 여기 바다가 보이고, 많은 사람들은 한가지씩 좋은 추억에 바다를 더욱 아름답게 하지만 그대여 다시 돌아온 이 바닷가. 그대 떠나간 조금은 슬픈 추억때문에 나만이 홀로 쓸쓸히 느껴지는가 슬픈 바다가 나를 멀리 하려 하지만 바다 저편 당신의 하얀 미소가 내게 떠나가 나를 잊은 미소라 해도 그대 내 다시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대 그리워 찾아올 수 있겠지. 나의 슬픈 바다여 지쳐버린 내 마음 쉬어갈 수 있도록 나의 슬픈 바다여
아무것도 없는 종이위에 산은 그려도 바람은 그릴수 없어 벽을 향하여 참선하는 님의 모습은 그려도 마음은 그릴수 없네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곳을 울리는 산사의 바람소리. - 바람부는 산사 중에서 | 정목스님 - 깊은산, 노스님 한분이 기거하고 계시는 암자는 그 흔한 풍경 하나도 없이 허름하지만, 늘 고요하여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머물기가 참 좋습니다. 어찌 알았을까요....암자의 조그만 연못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은 조심스러운 발자욱 소리에도 고요함에 익숙했던탓인지 금방 인기척을 느끼고 모여들어서 반갑게 맞이해 주네요. 스님을 뵈러 이곳에 온것은 아니지만... 노 스님은 참선중이라는 팻말을 내어걸고 뒷산에 가셨는지 보이시지 않는군요. 한낮의 햇살만이 절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찰에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