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AVEL DIARY/INDIA - 슬픈미소 (74)
[ 담배와 커피™ ]
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손꼽히는 라낙푸르의 자이나교 사원. 지갑이나 핸드빽 심지어는 벨트까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몸에 지니고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곳, 동물의 가죽이 곧 살생을 의미히기 때문이란다 15세기 건축물로 천장과 기둥, 바닥 등 모든 곳이 흰 대리석으로 되어 있으며 1444 개의 기둥에 새겨진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들이 아름답다 자이나교는 엄격한 불살생을 근본 윤리로 하는 종교로 극단적 금욕과 무소유를 실천하기 때문에 남자들은 알몸으로 성지순례를 하며 개미 같은 작은 생명이라도 죽이게 될까봐 농사를 짓지 않으며 육식을 하지 않는다.
[ 찬델라오의 오후 | 스치는 인연 ] 다 떨처 버리고 아주 멀리 떠나 왔는데도 심연에 남았던 생각들이 여기까지 따라왔나 보다. 나는 어떤 예감으로 인도에 왔을까? 아닌척 해도 침묵의 시간이 길어 진다 곧 익숙해 지겠지.
소녀의 눈빛이 날카로운 칼과 같이 느껴젔다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 그 속에서 내 삶의 그림자를 본것이다. 괜찮은 척, 말은 않했지만 나라고 왜 아무 생각이 없었겠어. 때로는 부모를 원망하기도 했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고, 한때는 원망도 많았었지. 내 자신이 부끄러워 숨어 버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살았어. 그것들을 드러내지 않고 억척스럽게 살았어. 살다보니 살아지고, 살다보니 잊혀지고 살다보니 용서도 되고, 이해도 되고, 다 그렇더라 지금은 내 자신을 보고 살아.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 여기며 내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며 사는거지.
[ 라낙푸르 여름궁전 호텔의 수문장 할아버지 ] 흰수염 때문인지 이분을 싼타할아버지라고 부른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표지모델로 사진이 실린적이 있어서 나름 이곳에서는 유명하신 분이란다. 찬델라오에서 우다이푸르로 가는 도중에 하룻밤 묵었던 라낙푸르의 여름궁전호텔 (FATE BAGH 호텔)은 중세시대 우다이푸르 왕이 여름 별장으로 사용했던곳이라 규모는 작았지만 섬세한 아름다움은 최고였다.
흙먼지를 날리며 마차와 소떼가 다니던 라자스탄 길에는 이제 아스팔트가 깔리고 버스가 다닌다. 거대한 소떼를 몰고 다니는 라지푸트 후예들의 강인한 생활상을 엿볼수 있는 이런 광경을 아마도 다음에 이곳에 온다면 볼수 없을것이다 유목민들이 다니던 길이 사라지고 있는것이다.
자연과 야생 속에서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나처럼 복잡하지 않고 꾸밈없이 단순하고 간단하다
조드푸르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메헤랑가르 성에서 만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