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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경주국립 박물관 뒤편 길을 따라 가면, 남산으로 향하는 좁은 숲길을 발견할수 있는데, 그 길을 따라 조금 가다보면 맑은 계곡 물이 흐르고, 비포장에 애기단풍 숲길속으로 빨리듯 들어가게 되죠. 중간쯤 단풍나무가 늘어진 곳에서, 옥룡암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 돌다리에 걸터앉아 보니, 물에 비친 풍경이 아름다워서 시선을 이끌더군요. 많이 늦었지만, 늦가을 까지 이 근처에서 유일하게 단풍을 볼수 있는곳이라, 옥룡암에 산책겸 다녀왔습니다. 옥룡암은 작은 암자이긴하지만, 보물 201호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을 볼수 있는곳이기도 해서 일부러 오시는분들도 계시는데, 이곳은 가을풍경이 제일 아름다운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종무소의 현판도 ‘추성각’ - 가을소리를 듣는 집 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마당도 걸어보고, 계단에..
자난 주말, 도리마을의 은행나무 숲에 다녀 왔습니다. 경주의 숨은 보석같은 곳, 이곳은 경주 서쪽 끝,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왠지 은밀하게 느껴지는 곳이죠.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이 아니고, 원래 조경수 묘목장 용도로 만들어진 곳이라 가로수 은행나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습니다. 도리 마을은 관광지가 아니고, 전형적인 농촌마을 이어서, 북적이지 않고 호젓하게 사잇길을 걸으며 시골마을의 풍경을 볼수가 있어서,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가는 기분이라 참 좋아요. 마을에 다섯 군데 정도의 은행나무 군락이 있는데요.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여행 블로거들에 의해서 소개가 되고 있어서, 차츰 찾는분들이 늘어나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 경주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의 남은 가을 이제 황금빛 ..
느리게 걷기에는, 교촌 한옥마을이 딱 좋은것 같아요. 가까운 계림숲에서 오래된 나무들의 가을풍경을 벗삼아 머물다가 나오는 길에는 교촌마을을 천천히 둘러본뒤에 한옥카페 ‘가비’에서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고 나니, 가을 하루가 저물어 가더군요. 금년에는 멀리 가을 여행을 가지않고, 이렇게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곳을 찾아 돌아보니 여유가 있고, 차분한 마음으로 깊이 있게 즐길수 있어서 나름 좋으네요. 경주의 가을은 이번주말을 고비로 성급하게 물러갈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혼자 우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가을의 소원 中에서 | 안도현 - ▲ 교촌 한옥마을 - 경주 교동법주 ▲ 교촌 한옥마을 ..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숲. 고목이 울창한 계림숲에도 다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계림. 이곳이 신라를 건국할 때부터 있던 숲이었다고 생각하니, 사진을 담는동안 왠지 가슴이 벅차 오르더군요. 계림 숲의 가을은, 아침 햇살이 곱게 내려앉아 한없이 평온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단풍 든 나무의 겨드랑이에 햇빛이 있다. 왼편, 오른편 햇빛은 단풍 든 나무의 앞에 있고 뒤에도 있다. 나무의 안과 밖, 이파리들, 사이사이, 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가 있다. 단풍 든 나무가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그지없이 맑고 그지없이 순하고 그지없이 따스하다. 단풍 든 나무가 햇빛을 담쑥 안고 있다. 행복에 겨워 찰랑거리며. - 남산, 11월 中에서 | 황인숙 -..
하늘과 맞닿은 산 꼭대기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의 장관을 보고 싶으시다면, 경주시 암곡동에 있는 동대봉산 무장봉의 억새단지를 추천합니다. ‘선덕여왕’,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고 경주의 가을 여행지로 손꼽히게 된 곳이지요. 동대봉산 무장봉은 가을이 되면 등산객들의 발길이 수없이 이어 집니다. 해발 624미터의 무장봉은, 비교적 접근이 쉬워서 편도 2시간 정도에 오를수 있는데 148만㎡ 규모의 억새밭은 그야말로 절경이고 정말 장관입니다. 눈부신 은빛물결 일렁이는 그 곳, 바람이 전하는 가을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 본문 인용 포스트 : 경주시 공식 블로그 - 경주애 - 무장봉이 속한 동대봉산은 토함산과 이웃하고 있어 경주 국립공원의 토함산 지구 중 한 곳입니다. ※ 당신과 걷고 싶..
추석날 오후, 관광객 모드로 교촌한옥마을을 어슬렁거리다가 이곳 광장거리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을 보았습니다. 명절날이라 평소보다 많은분들이 오셨는데, 관객들에게 풍자와 해학의 웃음 한마당을 선보이고, 사물놀이팀의 공연도 신명나더군요.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교촌마을은 경주 최부자의 얼이 서린 곳으로서, 경주시가 새롭게 조성한 한옥마을입니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이곳 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적당한 규모의 무대, 적당한 관객으로 정감있고 북적이지 않아서 구경하기가 참 좋더군요. 총 8마당으로 구성된.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파계승에 대한 비웃음과 양반에 대한 신랄한 풍자·해학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중간 중간에 풍물꾼의 꽹과리 소리와 율동을 섞은 춤사위가 무척 흥겨웠습니다. ▲ 풍자와..
하얗게 대지를 덮은 새벽안개가 가슴에 스며드는 아침. 촉촉한 이슬을 품은 메밀꽃밭의 소박함이 아름답습니다.♡ ▲ 경주 꽃샘지구 | 메밀꽃 단지의 안개 아침 경주 대릉원과 동부사적지구 인근에 위치한 쪽샘 지구는 유적발굴을 위해 주택들이 철거된 후 정리작업으로 몇년째 공터로 남아있던 곳이에요. 이곳 75,000㎡의 공터에 관광객들을 위한 메밀꽃단지가 금년에 새롭게 조성되어 메밀꽃향기 그윽한 꽃단지로 거듭났습니다. 그동안 안개가 들어오는날 이곳의 사진을 담아보려고, 무척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마침 메밀꽃밭이 절정이어서 소금을 뿌려놓은것 처럼 하얗게 피어있는 메밀꽃을 보며 사진도 담고 산책하기도 참 좋더라구요. 이제 봉평 메밀꽃이 하나도 부럽지 않게 되었네요. ▣ 가을로 접어 들면서, 경주는 점 점 더 아름다워..
- 경주 삼릉 | 소나무 숲의 빛내림 - 아침 안개가 자욱하면 제일 먼저 생각 나는곳. 오랜만에 삼릉의 소나무숲에 갔습니다. 몽환의 짙은 안개속 고요한 그곳에서는 발걸음조차 조심스럽더군요. 한없이 포근하고 신비스러운 삼릉의 소나무숲 풍경을 감상해 보세요. ♥ 삼릉에는 2년만에 다시 들려본것 같아요. 삼릉은 유명 출사지로 널리 알려져서 북적이기 때문에, 그동안 저는 다른곳으로 다녔었거든요. 주로 괘릉이나 정강왕릉의 소나무숲 사진을 담았었는데, 오랜만에 삼릉에서 아름다운 빛내림을 만났네요. 빛내림 광경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뛰고 열정이 되살아나는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