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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의 칼 바람... 본문

바람기억/REMEMBER

대관령의 칼 바람...

skypark박상순 2013. 12. 20. 06:30

 

너를, 날려버릴 거야~~ 다 날려버릴 거야~~
대관령의 칼바람이 그렇게 말하는것 같았어요.

그래, 다 쓸어가 버리거라~~ 하나도 남김 없이, 다 쓸어가 버리거라~~
그러면 나는 하얀 백지 위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다시 새출발 할테니.


 

바람아, 나를 마셔라. 단숨에 비워내거라.
내 가슴속 모든 흐느낌을 가져다
저 나부끼는 것들에게 주리라.

 

울 수 있는 것들은 울고 꺾일 수 있는 것들은 꺾이도록.
그럴 수도 없는 내 마음은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져서
신음도 없이 지푸라기처럼 날아오르리.

 

바람아, 풀잎 하나에나 기대어 부르는
나의 노래조차 쓸어가버려라.
울컥울컥 내 설움 데려가거라. 그러면 살아가리라,
- 태풍 中에서 | 나희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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