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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 내게 말해 줘 ] 삶이 너무 아플때, 희망을 갖고 싶을 때, 무엇에 기대어 사는 것이 가장 좋을까?
온 동네가 유서가 깊은 유적지처럼 보이고 골목마다 고대 영화 속 장면처럼 고색창연하다. 오토릭샤를 타고 시내를 돌아 다녔는데 생각보다 무척 빠르게 달렸고 어찌나 흔들리는지 여유로움은 포기해야 했다. 역시 나는 걸어 다니는 여행이 잘 맞는 듯. - 암베르성 - 자이푸르( 핑크시티 )를 대표하는 건축물 - 하와마할 (바람의 궁전) -
구경꾼 : 어떤 것에 흥미나 관심을 가지고 보는 사람 마을에 들어서면 잠깐사이에 소문을 듣고 아이들이 모인다. 사진기를 들고 있는 낮선 외국인 모습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화제가 되는것이다. 나는 그들을 보고 , 그들은 나를 보고 우리는 서로 구경꾼이 된다
나도 소년이었을 땐 앞만보고 걸었고 무지개 꿈을 꾸며 살았지. 그런데 정말 잠깐 사이에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담은 사진중에 가장 평화롭고 평온한 마음을 안겨주던 장면의 사진이다. 이 사진 한 장이 자꾸만 나에게 말을 건다.
[ 데오가르 마할 호텔 - Deogarh Mahal Hotel ] - 왕궁을 그 후손이 개조해서 운영하고있는 호텔 - 인도에서도 그 역사적 유산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350년 전 이 궁전을 지은 건축가들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저서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바람처럼 사라진 왕조의 꿈과 희망이 여기 있었겠지... 세월에 의해 비록 낡았지만. 객실 중 다수는 당시의 호화로운 내부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으며 성채의 벽에는 원래의 그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저녁 옥상 테라스에 올라가면, 차분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술 한잔을 홀짝이며 별을 바라보고 있으니 한 순간에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데오가르를 향해서 가는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스치듯 만났던 길위의 코끼리. 이색풍경에 화들짝 차창밖을 향해서 셔터를 눌렀으니 마치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 아니었나 싶지만 낮선곳에서 만나는 소소한 풍경 하나가 동심을 자극하고 기쁨을 주었던 순간이었다.
이제 나는 열차에서 내려야 한다 소녀야, 오늘 우리의 만남을 기억 해 주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네 앞에 앉았던 건 우연이 아닐거야 창밖 풍경보다 더 아름다웠던 소녀와의 이별이 아쉬워 사진을 몇장 더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