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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산사를 찾는 또 하나의 보람은, 평소 보기 힘든 우리 들꽃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보타암은 법당앞 화단에 꽃을 잘 가꾸시는 비구니스님 사찰이기도 한데요. 언제나 고요하고 정갈하여 자주 들려보곤하는데, 이곳에서 순백의 심장모양을 한 귀한모습의 흰금낭화를 만났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서운암을 비롯하여 통도사 주변에는 붉은 금낭화가 지천으로 흔하지만 흰색의 금낭화는 희귀종이어서 참 드물게 피고, 개체수가 적어서 보기 힘든데 깨끗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을 지닌 흰금낭화... 새하얀 비단 주머니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고요한 절집의 소박함과 어우러진 그 모습이 청순하여 한눈에 반하게 되네요.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입니다.
반가운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어요. 봄날의 벚꽃과 산수유가 한창이지만... 이런날은 문득 봄비에 몸을 흠뻑 적시며, 서운암 들꽃단지의 꽃길을 걸어보고 싶더군요. 지금쯤 어떤꽃이 피고 있을지 소식이 궁금했었는데 허기진 대지는 충분히 물기를 머금은 채, 작은 꽃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으며. 서서히 꽃망울을 열고 반겨 주었습니다.♡ ▲ 거의 마지막 모습이라 더 애틋한 - 매화꽃. ▲ 장독대 사이, 가장 낮은자세로 비를 맞고 있는 - 할미꽃. 꽃 피는 철에, 실없이 내리는 봄비라고 탓하지 마라. - 봄비 中에서 | 오세영 -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 봄비 中에서 | 고정희 - ▲ 노란 블라우스가 봄비에 다 젖은 - 수선화. ▲ 온몸에 봄비를 가득 머금고 마음을 흔들어놓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