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그 숲에 가 보세요 (1)
[ 담배와 커피™ ]
마음이 아플땐 숲으로 갑니다.
몸이 아프면 약을 먹으면 되겠지만, 마음이 아플땐 그것을 덜어내기가 쉽지 않지요. 그럴땐 꽃을 보며 말을 건네기도 하고, 천천히 걸으며 머리를 맑게 하고 속마음을 비워내 보면 훨씬 좋아지더군요. 그 숲에는 지금 자귀나무도 분홍꽃을 활짝 피웠고 개망초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마음이 아플땐 효과 빠른 치료약이 있는, 그 숲에 가 보세요.♡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바람기억/MONOLOG
2012. 6. 2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