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와 커피™ ]

동피랑 마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골목길 소경 본문

TRAVEL DIARY

동피랑 마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골목길 소경

skypark박상순 2011. 7. 20. 07:25


지금은 벽화로 꾸며진 동피랑마을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하였지만
원래 이곳은 통영항과 중앙시장에서 인부로 일하던 외지 하층민들이 기거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골목길을 따라 동피랑마을에 오르면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끕니다만
골목길은 벽화로 새단장을 하였어도 과거의 좁은골목과,
 구불구불한 비탈길을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더군요.
과거의 모습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피랑의 골목길은 추억속으로 들어가는 통로 같은것이었습니다
.


옛날 자전거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골목에는... 거미줄처럼 이어진 전깃줄, 어색한 창살,  과거의 모습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비탈길 경사만큼이나 아슬아슬한 삶을 일구던 사람들의 애잔한 흔적들이 그대로 느껴젔습니다.

한때는 철거예정지였지만 . 동피랑 마을은 바닷가의 벽화마을로 새로 태어났고
덕분에 무허가 건물에 가진 돈이 없어서 막막했던 사람들이 쫓겨날 걱정 없이 살수 있으니,  허름한 달동네에 깃든 문화의 힘이 고맙기만 합니다
.

구불구불한 비탈길은 현대식으로 새단장 되었고, 관광객들의 밝은 표정을 만날 수 있었지만 
아마도 이곳은 오래전 꼬마들이 팬티차림으로 뛰어다녔을것 같은 생각이 스처가며 스스로 발길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

언덕을 향해 오르고  실핏줄 같은 골목을 따라가다보면 뜻밖에 푸른바닷물이 금방이라도 밀려들어올것만 같은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면, 흐릿해진 벽화는 또 다른 그림으로 채워 지겠지만, 
마을 아낙들이 좁은 골목길을 총총걸음으로 달려와, 바다를 바라보며 남편들을 기다렸던 이 자리... 
바다가 바라 보이는 이곳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골목길 향수때문에 찾은 동피랑은
다른 여행지와는 달리 힘들고 답답할 때 스스로를 위로하기 좋은곳인듯 합니다.
출구를 알수없는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보고,  어릴적 골목길 추억들을 떠올리며, 
이렇게 가장 높은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니...
여기에서는 잠시 길을 잃어도 좋겠다는 생각과, 여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