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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속에 갇힌... 해남 땅끝마을 본문

TRAVEL DIARY

해무속에 갇힌... 해남 땅끝마을

skypark박상순 2011. 7. 8. 07:02


한반도의 최남단... 처음과 끝이 공존하는 곳.
절망을 털고,  희망을 안고 가는 해남의 땅.
살면서 언젠가는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여기는  땅끝마을 입니다
.



'한반도 최남단 땅끝'이란 글귀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 길목을 들어서니,
그렇게 보고 싶었던 땅끝은, 수줍은듯 어슴프레 몸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짙은 해무로 포근히 감싸여 있는  땅끝마을은 무척 신비롭더군요
.


멀리 사자봉 정상에 있는 횃불모양의 땅끝 전망대는
마침 밀려온 자욱한 해무로 모든걸 감싸 안을만큼 아늑하게 다가 옵니다.
멀리 아름다운 다도해는 해무속에 몸을 감추었지만
눈으로 볼수없으니, 갇혀 있어도 마음을 열어 그냥 느끼면 되는것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


갈두리 사자봉 땅 끝에 서서 바라보는...
육지의 끝을 품은 또 다른 극점,  땅끝마을이 해무속에 갇힌 모습입니다
.


- 땅끝의 노래 | 명기환 -
더 이상 갈곳없는 땅끝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래부르게 하소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욕심의 그릇을 비우게 해주시고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용서의 빈그릇으로 가득 채워지게 하소서
땅의 끝, 새로운 시작. 넘치는 희망으로 출렁이게 하소서


여정의 낯설음과 두려움은 있지만,
더는 갈수없는 이곳에 서있으니  벅찬 마음은 감당하기 어렵고, 사색은 깊어만 갑니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곳. 이렇듯 땅끝마을은 내면의 울림으로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고, 출발점이 됩니다
.


육지와 바다가 만나 절묘한 하나를 이룬 이 풍경 앞에 서니
마치 땅끝에서 마음에 두었던 생각의 짐이라도 벗어버린 듯 이젠 모든것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또 언제 이곳을 다시 와 볼수 있을지....
짙은 해무로 경계를 알수없는 극한 아름다움속에 머물다보니 시간이 훌쩍, 너무많이 흘렀습니다.
이제 끝이 아닌,  시작하는 기분으로 왔던길을  다시 가야겠죠.
차마 발길이 돌려지지 않아서, 해무속 그 바다와 땅끝마을을 돌아서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끝으로  먼길 운전해주신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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