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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IARY

휴휴암에서 쉬고, 남애항을 걷다...

skypark박상순 2011. 7. 4. 06:54


끝없이 펼처진 푸른 바다를 끼고 7번 국도를 천천히 가다보면, 속초와 강릉 사이에 있는 도시 양양에서 휴휴암을 만나게 됩니다.
쉬고 또 쉬어 가라는 암자 휴휴암(休休庵)... 단지 발길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질것 같은 이름이죠?
이정표가 가리키는 좁은 길을 따라 가면 푸른바다가 넘실대는 언덕위에 휴휴암이 자리하고 있는데,
한적한 해안에 숨어 있는 이곳 암자에 서 있기만 해도 세상사 모든 번민과 고뇌가 바다로 나가는듯한 느낌을 맛볼수 있답니다
휴휴암은 그 아름다움이 뛰어난 강원도 3대 미항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남애항과 인접해 있습니다.




휴휴암은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눈앞을 가리는 방해물이 아무것도 없어서,  동해바다를 조망하기 좋고 이곳에 서 있으면 마냥 쉬어가고픈 마음이 듭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바다도 이렇게 거리를 두고 보면 제대로 볼수 있는것 같아요.
언덕에 올라 멀리 내려다 보면 바다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수 있습니다
.


휴휴암의 발 아래 바다를 보면 거북이 형상의 넓은 바위가 보입니다.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묘한 바위들중에는 마치 부처를 향해 절을 하는 형상을 하고 있기도 하며, 너럭바위, 와불, 발가락바위 등의 흥미로운 형상과
오랜 세월동안 파도가 만든 바다의 조각품들을 볼수 있어서 신비로웠습니다.
또한 휴휴암에 있는 지혜관세음보살상은 총 높이 53척, 통돌 300톤으로 3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


길위에 서면 어지럽던 생각도 단순해 집니다...
이제 바다를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서
거대한 물길을따라 바로 옆에 있는 남애항으로 발길을 돌려보면
엄마 품 같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어촌을 만나게 됩니다.
마을 주변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섬들이 늘어서 있는 것도 이곳의 특별한 모습이더군요
.


남애항은 강원도의 3대 미항중 하나이며, 양양8경중 제 7경에 속하는 아름다운곳입니다
양양의 특산품인 송이를 형상화 한듯 보이는 빨간색의 송이등대와 커다란 해송이 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 이었고.
80년대 유명했던 한국영화 고래사냥의 촬영지로서, 한국영화공사가 세운 기념비도 있었습니다
.


하늘빛을 닮은 푸른바다... 남애항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부드러운 햇살에 파도는 금방 하얗게 부서지며 깊은 내면의 마음을 열어 줍니다.
바다는 그리움. 그동안 가슴에 품고있었던 바다를 마주하고
휴휴암에서 멀리 바라보았던 그 바다를,  남애항에서는 다시 가까이 보며... 
곧 지워질줄 알면서도 발자국을 남겨보고, 천천히 걸으면서 향기로운 여운으로 7월의 바다를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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