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와 커피™ ]

남산 아니고 낭산 본문

WORKING DIARY

남산 아니고 낭산

skypark박상순 2023. 7. 16. 22:56

 

[ 신들이 노닐고 왕이 잠든 곳 ]

 

낭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며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고 있어서

힘들지 않고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엔 더없이 딱 좋다

 

경주 낭산(狼山)이라고 하면 어디냐고 고개를 갸웃하지만

신유림(神遊林)이라는 옛 지명처럼 신성한 장소로 여기던 곳이며

지금은 선덕여왕릉과 사천왕사지 가 있고

황복사지 삼층석탑,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 등 문화유적이 모여있다.

 

걷는 동안 다행히 많이 덥지는 않았다

사천왕사지에는 초석들과

목이 잘린 귀부(龜趺)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선덕여왕릉을 향해서 오솔길을 걷다 보면

억 겹 세월을 견딘 소나무들이 마치 여왕의 호위 무사처럼

왕릉을 향해 울창하게 숲을 이룬 모습이 장관이다

 

낭산은 신들이 노닐고 왕이 잠든 곳이다

뜻깊은 장소를 느리게 걸어보며

모처럼 사색의 시간을 보낸 듯싶다

 

 

'WORKING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강산 지구  (0) 2023.08.06
지워지지 않는  (0) 2023.07.23
마음의 소리  (0) 2023.07.09
녹색 계절  (0) 2023.07.02
오늘 하루  (0) 2023.06.2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