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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DIARY

자화상

skypark박상순 2022. 1. 22. 22:26

 

[ 늙은나무의 지금 생각 ]

 

이사 온 동네 산책길에 새롭게 만나는 이 나무는

애처롭게 기울어저서

곧 쓰러질 듯 해도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살고 있는 것이

유독 나의 시선을 이끈다

 

더 이상의 추락은 곤란하다는 듯 묵묵히 정신을 가다듬으며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은

마치 고독한 노인이 삶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바지런을 떨고 있는 안쓰러움 같은게 느껴진다

 

저 늙은 나무의 지금 생각은 무엇일까?

나이가 많은 나의 자화상을 보듯이

나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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