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겨울 산사에서 (2)
[ 담배와 커피™ ]
스님. 추운 겨울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계절이 겨울이니 추운건 당연하고, 추위를 견디면 봄이 오니 기다리며 사는거지... 오래전 스님께 부질없이 속마음을 내 보이기도 했었는데, 저의 겸연쩍은 마음을 이미 알고 계신듯 부드러운 미소로 반겨 주시네요. 스님의 긴 그림자가 물끄러미 나를 처다 보는것 같아, 깜짝 옷깃을 여미게 되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게 됩니다. 가끔은 마음이 허허로운 날이 있지요. 오후의 빛이 참 좋았던날, 매섭던 바람도 조용해진것 같아서, 작은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산사를 찾아갑니다. 햇살은 제법 따사롭게 느껴지는데도, 산사로 가는 길목의 자연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속에 머물고 있더군요. 겨울, 산사는 오늘도 고요합니다. 일상으로부터 나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돌아볼수 있는 이곳에서, 호흡..
산사의 아침은 언제나 고요합니다. 평안하지만 울림을 느낄수 있는곳, 겨울 산사를 찾아 보았습니다. 스님은 일찍부터 눈을 치우고, 절집 마당에 길을 내어놓으셨군요... 낮선 인기척에, 고요한 산사는 뒷산에서 불어오는 솔바람 소리와 고드름에서 가끔씩 떨어지는 물소리만 화답을 합니다. 가끔씩 이 자리에서 부질없이 속마음을 내 보이기도 했었는데, 저의 부끄러운 마음을 이미 알고 계신듯 미소로 반겨 주시네요. 지난 여름에 연꽃이 피었던 자리... 한없는 적요의 시간. 긴 그림자가 물끄러미 나를 처다 보면 스스로 옷깃을 여미게 되고. 마음을 다스리게 됩니다. 스스로 집착을 떨치지 못하여 고통에 빠젓던일들은 없었는지.... 누가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결국 비움(公)의 의미를 알아야 내면의 평화를 구할수 있슴을 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