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이 있는 풍경...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내가 사나운 짐승처럼 도시의 골목을 치달려갈 때면, 거칠어지지 말라고 꽃들은 다가와 발목을 붙잡는다. 슬픔 속에 잠겨 젖은 얼굴을 파묻고 있을 때면, 괜찮다고 괜찮다고 다독이며 꽃잎의 손수건을 내민다. 지금도 내 마음의 마당 끝에는 꽃밭이 있다. 내가 처음 눈을 열어 세상을 보았을 때, 거기 꽃밭이 있었던 건 다행이었다. 지금도 내 옷 소매에 소박한 향기가 묻어 있는 것이... - 꽃밭 中에서 | 도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