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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불곡의 마애여래좌상 (감실부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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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불곡의 마애여래좌상 (감실부처)...

skypark박상순 2012. 6. 15. 06:00

 

서울에서 관광을 왔던 지인이, 경주에서 많이 알려진 북적이는곳은 싫고,
꼭 추천하고 싶고, 인상 깊었던곳에 데려가 달라고 해서 함께 다녀온 곳...
경주 남산 불곡( 뜻: 부처 골짜기) 중턱에 자리한 마애여래좌상 (감실부처)를 소개해 드립니다.
사실 이곳은, 경주 남산 연구소에서 추천하는 탐방코스중에 필수코스(4코스)에 들어 있는곳인데
생각난김에, 다음주에는 4코스 전체를 따로 한번 소개해 드려보겠습니다.♡


원래 이곳의 정식명칭은 '경주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 (보물제 198호)이지만, 많은분들이 '감실부처'로 알고 부르는데,
유홍준님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이곳을 남산 불곡의 감실부처로 소개하면서
경주에 있는 수백, 수천가지 유물중에서 나의 마음을 언제나 평온의 감정으로 인도하는 유물이라고 극찬했던 영향으로 '감실부처'로 더 많이 불리게 된것 같습니다.
선덕여왕시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남산자락에서 제일 오래된 부처라고 하는데. 경주 사람들은 '할매부처'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비록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감실부처를 만나러 가는길은 이렇습니다.

문득, 길에서 만나게 되는 생각들이 있지요... 얼기설기 뿌리를 맞대고 오랜세월 살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어울림, 또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있어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나의 인연과 이끌림은 무엇이며,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대로,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것인지...되짚어 보게 되더군요.
하긴, 작은것 하나부터 이 세상에 인연 아닌것이 어디있겠나 싶기도 한것이 요즘 제 생각입니다.

드디어 도착을 했네요. 땅속에 깊이 박힌 자연 암석을 깍아서 바위에 감실을 만들고 
그 속에 불상을 새겨두었으니, 그 발상이 소박하고 감실부처를 처음 보는순간부터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부처님의 모습을 어떻게 이토록 친근한 신라 여인네의 모습으로 표현 하였을까요?
살포시 내려뜬 눈과 얌전히 다문 입술...제 눈에는 보면 볼수록 마음이 따뜻하고 자애로움이 느껴지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부드러운 손길로 따뜻한 품안에 꼭 안아줄 것만 같은 그 모습.
깨달음으로 중생에 대한 한없는 자비의 정을 품었던 부처님의 참모습은 어쩌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잠깐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보고 느끼고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한것같습니다.
감실부처를 만난 감동 여운때문인지, 길섶에 풀한포기가 예사롭지 않고,  나무잎이 만들어 놓은 작은그림자 마저 달리 보이더군요.
무엇보다도 같이 갔던 지인도 좋아해주니, 이곳을 소개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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