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와 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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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억/MONOLOG

독백, 다시 일상으로...

skypark박상순 2014. 8. 9. 22:00

 


- 탬플스테이 소고 -

휴가기간을 이용해서 언젠가부터 꼭 참여해보고 싶었던 탬플스테이를 신청하면서
걸림돌이 되었던 두려움은, 뜻밖에도 담배를 피울수 없다는것과 금단현상이었다.

산사에 머무는 동안은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었다.
살면서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할때마다 힘들었지만
결국 나는 그것을 이겨냈고, 지나고 보면, 그만큼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는, 전화기가 없어도 급하게 나를 찾는 사람은 없었으며
TV와 인터넷, 심지어는 내가 좋아하는 사진 찍는것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담배나 커피가 없어도 금단현상은 없었으며,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나는 참 독한 구석이 있는것 같다.

언젠가 걷기대회에서 16시간을 연속적으로 걸으면서 느꼈던 고통보다
더 극한 상황을 겪으며 나를 괴롭혔던 건, 자꾸만 과거로 돌아가는 생각들이었다.
앞으로의 생각보다, 왜 그렇게 과거에 집착하는건지... 그런것들이 힘들게 했지만
수행을 통해서 결국에는 다소 가벼워진것 같다.

사찰을 내려오면서 나는 담배를 다시 피웠고 지금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을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어쩌면 지금의 내 모습이, 가장 나와 가깝게 닮아있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지금 내 모습을 그대로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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