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와 커피™ ]
식물원, 나의 시선 (11)...가을과 겨울사이 본문
가을은 낙엽으로 떠나고...이제 기억을 걷는 시간.
가을과 겨울사이... 단풍을 입었던 나무 아래에서, 이별 노래를 듣습니다.♡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 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파고들던 그리움, 그 틀 안에 갇혀서 터는 일이 혹독하더니만
나무가 몸을 털어 여문 씨앗을 뱉듯이
내 속에 허천나게 갈구했던 것들도 톡 뱉어져 나왔습니다.
비명 내질러도 까딱도 않을 기다림마저
가느다랗게 되어 파르르 떨어지고, 서글픔만 안고 끝내 홀로 남았습니다.
다 떨구어 버리고 서운함에 퉁퉁 불어 있는 마음
녹녹할 때까지 사람들로부터 멀치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 가을과 겨울사이 중에서 | 황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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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가진걸 다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해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나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배운것이다.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우종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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