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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나의 시선 (11)...가을과 겨울사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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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나의 시선 (11)...가을과 겨울사이

skypark박상순 2012. 11. 20. 06:00

 

가을은 낙엽으로 떠나고...이제 기억을 걷는 시간.
가을과 겨울사이... 단풍을 입었던 나무 아래에서, 이별 노래를 듣습니다.♡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 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파고들던 그리움, 그 틀 안에 갇혀서 터는 일이 혹독하더니만
나무가 몸을 털어 여문 씨앗을 뱉듯이
내 속에 허천나게 갈구했던 것들도 톡 뱉어져 나왔습니다.

 

비명 내질러도 까딱도 않을 기다림마저
가느다랗게 되어 파르르 떨어지고, 서글픔만 안고 끝내 홀로 남았습니다.

 

다 떨구어 버리고 서운함에 퉁퉁 불어 있는 마음
녹녹할 때까지 사람들로부터 멀치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 가을과 겨울사이 중에서 | 황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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