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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명상/PHOTO STORY

겨울, 산사를 찾아서...

skypark박상순 2012. 2. 13. 06:30


스님. 추운 겨울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계절이 겨울이니 추운건 당연하고, 추위를 견디면 봄이 오니 기다리며 사는거지...
오래전 스님께 부질없이 속마음을 내 보이기도 했었는데,
저의 겸연쩍은 마음을 이미 알고 계신듯 부드러운 미소로 반겨 주시네요.
스님의 긴 그림자가 물끄러미 나를 처다 보는것 같아, 깜짝 옷깃을 여미게 되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게 됩니다
.


가끔은 마음이 허허로운 날이 있지요.
오후의 빛이 참 좋았던날, 매섭던 바람도 조용해진것 같아서, 작은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산사를 찾아갑니다
.

햇살은 제법 따사롭게 느껴지는데도, 산사로 가는 길목의 자연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속에 머물고 있더군요.

겨울, 산사는 오늘도 고요합니다.
일상으로부터 나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돌아볼수 있는 이곳에서, 호흡을 가다듬어 봅니다
.

이곳에서는 화두를 이리저리 만저보고 혹은 뒤집어 보기를 하다보면, 마음 붙일 곳 없던 허허로움은 금방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깊은산, 산사의 맑은 바람소리가 참 좋습니다
.

스스로 집착을 떨치지 못하여 고통에 빠젓던일들은 없었는지...
누가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결국 비움(公)의 의미를 알아야 내면의 평화를 구할수 있슴을 오늘도 산사에서 배워봅니다
.

서로의 키는 재지만 경쟁하지는 않는 나무들이 많은 산사의 풍경은 참 보기가 좋습니다.
스님께서 따로 말씀을 전해주지 않으셔도, 그곳에서 듣는 내면의 소리는,
곡절 많은 인생길의 어지러움을 차분하게 붙잡아 주기도 하였습니다
.

번뇌가 없기를 희망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집착을 버리고 물들지 않을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더욱 온전한 나를 느끼고 싶어지고, 내가 스스로 느끼는 내면의 행복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는, 산사에서 느꼈던  진지한 생각들이 마음 깊은곳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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